제586화
유정원 말로는 세상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뉜다고 한다.
명우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명우를 아직 모르는 사람으로 말이다.
하지만 문지성에게 그런 건 통하지 않았다.
그는 시큰둥한 얼굴로 명우를 훑어보더니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명우 씨, 말솜씨 하나는 대단하시군요.”
명우는 순간 눈빛이 흔들렸지만 곧 미소를 되찾았다.
“사실 저와 사라는 예전에 같은 학교 동창이었습니다.”
문지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라는 좋아하는 친구들을 다 저에게 소개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명우 씨는 처음 뵙네요. 아마 그다지 친하진 않았던 모양이죠.”
문가영은 도저히 듣고만 있을 수 없어 끼어들었다.
“지성 씨, 그러지 마요.”
그러자 문지성은 그녀를 보더니 짧게 잘랐다.
“무슨 얘기든 나중에 해. 최소한 설 지나고 말이야.”
말을 끝내자마자 그는 뒤돌아섰다.
누가 봐도 기분이 상한 게 분명했다.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명우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문 대표님, 저에 대해 불만이 있으신 것 같네요.”
문가영은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리고는 아무 핑계나 댔다.
“요즘 바빠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나요.”
명우는 그저 웃어 보이면서 다른 말은 더 하지 않았다.
그저 문사라와의 인연 때문에 정중히 인사만 건네려 했을 뿐이니까.
그런 명우를 바라보던 가영의 마음은 다른 쪽으로 흘러갔다.
문득 여민지가 떠올랐다.
명우에게 문사라는 잊을 수 없는 존재였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 집착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는 걸 문가영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만약 명우가 여민지를 마주하게 된다면...
문가영은 입술을 달싹이며 여민지에 관한 일을 얘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선뜻 말이 나오지 않았다.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했으니까.
게다가 어쩌면 명우가 여민지를 만날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스스로를 안심시켰지만 이번에는 그녀의 예상이 틀렸다.
파티가 끝난 뒤, 명우가 직접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나섰다.
문가영은 굳이 거절하지 않았다.
문지성도 진수빈도 끼어들지 않았지만 임슬기만은 몇 번이나 문가영에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