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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문가영은 더 이상 진수빈에게 벌어지는 ‘우연한 사고’들에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 그로 인해 마음이 흔들리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원치 않았다. 문가영의 얼굴에 드리운 피로를 발견한 유정원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저 조용히 스스로를 자책할 뿐. ‘내가 괜히 둘을 부추겨서…’ 하지만 문가영은 그런 걸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그대로 잠들었다. 며칠 뒤면 새해였다. 그녀와 유정원은 수많은 연회 초대장을 받았지만 핑계를 대며 전부 거절했다. 처리해야 할 일들이 여전히 산더미처럼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아침. 알람을 듣지 못한 문가영은 드물게 늦잠을 잤다. 핸드폰 화면에는 몇 통의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었다. 손서희, 진수빈, 그리고 진예은. 유정원이 손서희에게 어젯밤의 일을 전한 것 같았다. 문가영은 곧장 손서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먼저 상황을 설명했다. 딸에게서 설명을 들은 손서희가 한숨을 내쉬었다. “가영아, 네 아버지가 문지성에 관해 얘기하는 거 들었어. 우리가 그를 반대한다고 해서 수빈 씨를 찬성한다는 뜻은 아니야. 그 사람은 한때 널 힘들게 했었지. 우린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설령 그가 슬기의 아들이라 해도 난 달갑지 않아. 그러니 너도 굳이 네가 원하지 않는 걸 감내할 필요 없단다. 우린 널 지킬 힘이 충분하거든.” 그 말은 진수빈과의 관계를 재고해 보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문가영은 단호했다. “사랑이라는 게 원래 번거롭고 아픈 거잖아요. 이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래서 수빈 씨한테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어요.” 목소리가 너무 작았다. 손서희는 간신히 마지막 한마디를 들을 수 있었다. “…” 손서희는 딸의 결연함에 더는 그녀를 말리지 않았다. 통화를 마치자 이번에는 진예은이 전화를 걸어왔다. “너 설마 이제 깬 거야? 출근 안 하니까 어때? 좋지?” 진예은의 활달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흘러나왔다. 문가영이 대답 대신 물었다. “넌 괜찮아? 송지수 씨, 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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