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7화
누구도 이런 일을 예상하지 못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진예은은 문가영과 영상 통화를 했고 그때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송리아가 거짓말을 할 리는 없었다.
갑작스러운 소식을 듣자 문가영은 머리가 멍해지며 다리에 힘이 풀렸다.
송리아가 급히 부축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가영 이모, 아빠가 벌써 제일 빠른 비행기 표를 끊으셨어요...”
말이 끝나자 현관문이 열리며 진수빈이 들어왔다.
그의 굳은 표정만 봐도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전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말할 수밖에 없었다.
“가영아, 지금은 아무도 못 가. 보름 전부터 그쪽에서 큰 감염이 퍼졌어. 혼란을 막으려고 소식이 막혀 있었고, 지금은 지원 인력을 모집하고 있어.”
문가영이 번쩍 고개를 들었다.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요?”
말을 뱉고서야 깨달았다. 애초에 그런 건 공개되기 어려운 정보였다.
그제야 문가영은 알았다. 얼마 전 진수빈이 유독 진예은에게 안전을 당부했던 이유를. 그동안은 한 번도 없던 말이었는데 하필 마지막 통화 때만...
송리아도 한동안 얼이 빠져 있다가, 정신을 차리듯 손을 떨며 송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 지금 어디예요?”
송지수는 전날 밤 소식을 듣자마자 공항으로 향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
송지수가 돌아왔을 때, 그는 예전 모습이 아니었다.
언제나 당당하고 고결해 보이던 사람이었는데 구겨진 옷차림에 충혈된 눈으로 품위와 여유는 사라지고 씻을 수 없는 피로만 남아 있었다.
문가영은 그를 보자 눈가가 젖으며 소리쳤다.
“교수님, 예은이 찾으러 가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왜 여기 있어요? 송지수 교수님, 또 누구 때문에 예은이를 버린 거예요? 또 누구랑 약혼했길래요?”
말은 앞뒤가 맞지 않았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송지수의 가슴을 후볐다.
그도 알았다. 지금 문가영이 진예은의 일로 분노에 휩싸였다는 걸.
그러나 문가영의 목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예은이가 왜 전북을 떠났는지 기억해요? 그렇게 자신 없을 거면 왜 봉소정과의 약혼을 깬 거예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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