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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진수빈은 심지어 문지성에게도 부탁했지만 결국 진예은을 데려올 방법은 없었다. 마침 손서희도 한창 바빠 도저히 움직일 수 없었다. 결국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먼저 A국으로 가서 문가영이 속해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과 합류한 뒤, 그들과 함께 현지로 들어가는 것. 문제는, 진예은이 그때까지 버텨 줄 수 있느냐였다. 그곳은 원래도 의료 여건이 열악했는데 이번엔 대규모 감염 사태까지 겹쳐 귀국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몇 차례 영상 통화를 시도했지만 돌아오는 소식은 같았다. 진예은은 여전히 의식이 없었다. 사흘째 아침. 며칠째 밤을 새우던 문가영은 끝내 잠시 눈을 붙였다. 그러다 울린 휴대전화에 겨우 눈을 뜨고 연결하자 화면에 병색이 짙은 진예은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순간 문가영의 눈가가 붉어졌다. 입술을 열려던 진예은은 먼저 거친 기침을 쏟아냈다. 피 섞인 기침이 화면에 비치자 문가영은 다급히 달랬다. “천천히 해... 예은아, 제발 기침 그만해...” 한참 만에 호흡을 가다듬은 진예은이 힘겹게 웃었다. “가영아, 울지 마. 아픈 내가 너 위로하면 웃기잖아. 근데 지금은 힘이 없어.” 문가영은 쉰 목으로 겨우 말했다. “예은아, 말하지 말고 좀 쉬어. 우리가 방법 찾고 있어. 꼭 데려올 거야.” 그러자 진예은이 고개를 저으며 힘없는 미소를 지었다. “말 안 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 순간 웃음은 사라지고 한숨만 남았다. “가영아, 난 돌아가지 않을 거야.” 문가영이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 없어. 방법 있어. 나 유씨 집안하고도 연락했어. 갈 수 있어.” 하지만 진예은은 고집스럽게 말했다. “가영아, 굳이 돌아갈 필요 없어.” “...뭐라고?” 목에는 산소 호흡기가 걸려 있었지만 괜히 문가영을 안심시키려는 듯 일부러 벗어 둔 듯했다. 그러나 말 한마디 할 때마다 숨이 거칠어지고 온 힘을 짜내야 했다. 창백한 얼굴을 타고 눈물이 흘렀다. “가영아, 연락할 사람도 없어. 아마 이게 마지막 통화일 거야. 다들 가족이 기다린다면서 버티라는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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