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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임슬기 집에서 돌아온 뒤, 진수빈은 곧장 서재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밤중이 될 때까지 나오지 않았다. 문가영은 이상했다. 요즘 병원은 한가했고 진수빈도 드물게 여유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심각한 얼굴로 뭔가에 몰두한 건 처음이었다. 망설이다가 결국 문가영은 서재 문을 열었다. 진수빈은 안경을 걸친 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굳은 표정으로 뭔가를 입력하고 있었다. 문가영이 문을 두드리며 물었다. “뭐 하고 있어요?” 진수빈은 고개도 들지 않았다. “중요한 보고서를 만들고 있어.” “보고서요?” 문가영은 그의 옆으로 다가가 화면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제목을 확인한 순간 눈이 커졌다. 〈문가영과 진수빈 결혼의 장단점 분석〉 그녀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고개를 번쩍 들어 진수빈을 바라봤다. “이게 뭐예요?” 그제야 진수빈은 손을 멈추고 진지하게 말했다. “오늘 슬기 이모가 그러더라. 네가 나랑 결혼 안 하려는 건 내가 매력이 없어서 그렇다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그래서 내가 뭘 줄 수 있는지 정리해 보려는 거야.” 문가영은 피식 웃었다. “자기 증명을 왜 PPT로 해요? 그것도 이런 보고서로... 이상하잖아요.” 그러면서도 결국 눈길은 화면에 머물렀다. “문가영과 결혼한다면 사회적, 가정적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녀는 자유롭게 꿈을 좇고 일을 이어갈 수 있다. 왜냐하면 진수빈이 언제나 무조건 지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가영과 결혼한다면, 그녀는 진수빈과 그의 모든 것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그의 몸도, 가진 재산도, 필요한 모든 것도.” 두 번째 항목을 보고 문가영은 눈살을 좁히며 물었다. “이건 무슨 뜻이에요?” 진수빈은 안경을 밀어 올리며 담담히 말했다. “말 그대로야. 난 온전히 네 거야. 나도, 내가 가진 모든 것도.” 문가영은 그의 뺨을 살짝 꼬집으며 낮게 중얼거렸다. “너무 오글거려요.” 그러자 진수빈은 그녀를 무릎 위에 앉히고 머리를 어깨에 기대었다. 한참을 그러다 낮은 목소리로 털어놨다. “사실은 내가 널 위해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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