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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문가영이 전북에 돌아온 날, 진수빈은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총괄하고 있었다. 이제는 직접 메스를 잡기보다 후배를 가르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문가영은 집에 들르지 않고 곧장 전북 병원으로 갔다. 꼬박 1년 만의 복귀였고 이제는 팀을 단독으로 꾸리는 문 팀장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진수빈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이 없었다. 수술 중일 테니 바쁜 게 당연했다. 문가영은 간호사실로 가서 김우정과 동료들에게 가져온 선물을 풀었다. 김우정이 일부러 목을 가다듬었다. “문 팀장님. 보고할 일 있어요.” “무슨 일인데요?” “담유리 씨가 떠났대요. 제2병원으로 옮겼어요.” “누구요?” “담유리 씨요. 예전에 진 선생님 쫓아다니던 인턴 있잖아요.” 김우정이 눈짓을 했다. “가영 씨 결혼식에도 억지로 와서 밑에서 펑펑 울던 애요. 가영 씨가 해외 갔을 때 또 들러붙었다가 진 선생님한테 공개적으로 딱 잘리고 결국 다른 병원으로 간 거죠.” 그제야 기억이 선명해졌다. 문가영이 어깨를 으쓱했다. “언제적 얘기예요. 전 다 잊었어요.” “그리 오래 안 됐어요. 한 3~4년?” 문가영이 웃었다. “시간 정말 빠르네요. 우정 씨도 곧 수간호사 달잖아요.” 불쑥 세월이 실감났다. 함영희의 딸은 벌써 유치원생이었다. 귀여운 아이였는데, 작년에 세 식구가 남부로 내려가 진예은의 묘소를 찾았을 때 묘비를 보자마자 엉엉 울며 너무 불쌍하다, 혼자 두면 안 된다고 떼를 썼다. 유치원 가기 싫어한 속셈이었지만 진심 섞인 울음이라 모두가 웃으면서도 울컥했었다. 진예은의 일은 결국 장연수에게도 전해졌다. 겉으론 담담했지만 그 안에서 사흘 넘게 단식했다. 마지막엔 진수빈이 직접 찾아가 달래서야 겨우 진정했다. 그때 진수빈은 이희성과 함영희의 일도 함께 말했다. 다행히 생각만큼 거세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그 사이 4년이 흘렀다. 많은 일이 있었고 방향은 대체로 좋아졌다. 노블 그룹은 유일 그룹과 손을 잡고 재도약했고 문지성이 이끄는 발걸음도 안정돼 갔다. 생각이 멀리 흐르던 문가영은 김우정이 팔꿈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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