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무심한 문지성의 목소리였지만 모두의 시선은 어느새 문가영에게로 향했다.
문지성이 이런 말을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문가영은 저도 모르게 긴장해 본능적으로 문지성의 시선을 피했다.
진수빈이 문가영 앞에 서서 문지성의 시선을 차단했다.
이유는 말할 수 없지만 문지성이 문가영을 바라보는 눈빛이 왠지 불편해 본능적으로 문가영 앞을 막은 것이었다.
진수빈의 깨끗하고 청량한 향기를 맡은 문가영은 긴장된 감정은 서서히 가라앉았다.
어쩌면 진수빈을 과대평가하는 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문가영은 진수빈만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었다.
문지성의 시선을 따라 문가영을 본 구혜림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으라 한 것뿐인데 왜 이렇게 성의를 다해 꾸미고 왔대? 무슨 속셈이라도 있어?”
사실 심해월이 문가영에게 해준 메이크업은 아주 담백한 데일리 룩이었지만 평소에 꾸미는 법을 몰랐던 문가영인지라 이렇게 꾸미자 특히 눈에 띄었기에 구혜림의 불만을 피할 수 없었다.
구혜림은 문가영이 여민지 앞에서 너무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문소운도 문가영을 한 번 보고 불쾌한 표정을 짓자 불안해진 문가영은 진수빈 곁에 서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늘 나 많이 이상해요?”
문가영을 내려다본 진수빈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이목구비가 작고 정교하며 피부는 눈처럼 희고 맑고 투명했다.
진수빈은 사실 미에 대한 기준을 잘 몰랐다. 그의 눈에 모두 같은 이목구비일 뿐이었고 단지 균형이 잡히고 정교한지 아닌지만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은밀히 진행되는 외모 순위에서 문가영이 항상 가장 아름다운 간호사로 꼽혔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거실의 밝은 조명이 문가영의 피부를 더욱 투명하고 부드럽게 비추었을 뿐만 아니라 눈동자도 물빛처럼 반짝이게 했다.
게다가 당황한 듯 사람을 바라보는 모습은 괴롭히고 싶게 만들었다.
‘아니’고 말하려던 진수빈은 어느새 다른 말을 내뱉었다.
“응.”
순간적으로 눈을 동그랗게 뜬 문가영을 본 진수빈은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가 금방 다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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