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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문가영은 진예은에게 간단히 설명한 후 아이들을 데리고 진수빈과 함께 떠났다. 의사들끼리는 일 처리하기 쉬운 편이다.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직접 일을 처리하니 더욱 편했다. 그는 전화 한 통 걸었을 뿐인데 검사는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그저 진수빈이 평소에 자신의 신분을 내세우지 않았을 뿐이다. 문가영은 고마워하며 얼른 조 원장님께 전화해서 이 상황을 설명한 후 다시 진수빈에게 말했다. “도와줘서 고마워요. 구체적인 비용은 제가 나중에 돌려드릴게요.” 문자에 회신하고 있던 진수빈은 문가영의 말을 듣지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봤지만 그윽한 눈동자에는 다른 감정이 없이 차분하고 담담했다. “갚을 수 없을 거예요.” 그의 말을 듣고 문가영은 할 말을 잃었다. 진수빈이 안배를 할 때 그녀도 옆에서 들었는데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거의 다 안배해서 비용이 어마어마했다. 병원의 기준으로 보면 매 사람의 검사 비용은 2천만 원이 넘을 것이다. 문가영은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갚아야 해요. 조 원장님께서도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 진수빈은 거절하지 않았다. “편한 대로 하세요.” 문가영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진수빈을 관찰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셔츠에 슬랙스 차림이었지만 그의 출중한 외모 때문에 이런 심플한 옷차림은 마치 맞춤 제작한 고급옷처럼 보였다. 아이들이 검사를 받는 시간이 길어지자 문가영은 벽에 기대어 서서 자신의 발끝을 보며 거의 들리지 않는 가벼운 목소리로 조용히 물었다. “오늘 여민지 아버지를 만나러 갔어요?” 진수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위층에 있어요.” “네.” 문가영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 화제는 그녀가 꺼내서는 안 될 얘기지만 그날 진수빈이 함께 고아원에 가는 것을 거절해서 생긴 답답한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힐 수 밖에 없었다. 비록 병원에서 진수빈을 만났고 그는 아이들에게 검사를 해줬지만 문가영은 입술을 깨물고는 마음속으로 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이때 진수빈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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