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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7화

남유하는 그의 표정에서 강선욱이 기분이 나쁘고 언짢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어쨌든 이 일은 확실히 단번에 받아들이기 어렵다. 하지만 그녀는 강선욱이 당연히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1, 2년 정도만 사귄 게 아니니 말이다. 게다가 그녀의 자태와 재능 모두 최고이니 자신 있었다. 남두식은 남유하에게 지금 몸이 좋아진 후 체질 때문에 앞으로 수련할 재능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져서 강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그 남자, 대체 누구야? 죽여버릴 거야!” 강선욱은 잠시 생각한 후 뒤 주먹을 불끈 쥐고는 분노에 찬 얼굴로 말했다. “나도 그 사람이 누군지 몰라요. 이젠 누군지 알고 싶지도 않아요. 아빠가 이미 매우 먼 곳으로 떠나보냈대요. 그리고 감히 나가서 함부로 말하지도 않을 거예요.” 남유하가 황급히 설명했다. “허허, 함부로 말하지 않을 거라고?” 그 말을 들은 강선욱은 시큰둥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세상에서 죽은 사람만이 함부로 말하지 않고, 진정으로 입을 다물어. 상대방이 살아 있는 한 말할 가능성은 꼭 있어. 너 같은 여자랑 잠자리한다는 게 보통 사람들한테는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지 넌 몰라. 자기가 비밀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꼭 나가서 자랑하고 다닐 거란 말이야.” 이 화제에 계속 집착하고 싶지 않았던 남유하는 강선욱을 바라보며 말했다. “강선욱 오빠, 나도 처음에는 그 사람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어요. 하지만 잘 생각해봐요, 상대방은 내 목숨을 구했어요. 그것도 우리 아버지가 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한 거예요. 그 사람이 정말 내 앞에 서 있었다고 해도 난 손을 쓸 수 없었을지 몰라요.” “허허, 역시 넌 천한 년이야!” 강선욱은 남유하의 말에 더욱 화가 나서 차갑게 웃으며 경멸의 눈빛을 지었다. “뭐, 뭐라고요? 강선욱 오빠,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남유하는 자기도 모르게 두 발짝 뒤로 물러서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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