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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6화

그러자 남유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강선욱에게 물었다. “그럼, 여자의 첫날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자 강선욱이 대답했다.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겠지? 이 세상에 많은 여자가 연애를 몇 번쯤 해봤잖아? 이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야.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면, 내 생각엔 이런 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남유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 섞인 눈으로 강선욱이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정말이에요? 강선욱 오빠, 내가 이미 결백한 몸이 아니라도 날 사랑할 거예요?” 강선욱은 머리만 윙윙거리는 걸 느끼며 멍하니 앉아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남유하를 알고 있었고, 남유하가 어떤 여자인지 잘 알고 있었다. 분명히 자신을 쉽게 내주지 않을 그런 여자였다. 그리고 남유하는 전에 연애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첫날 밤이 없을 수 있단 말인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강선욱은 그제야 어색하게 웃으며 물었다. “허허, 유하야, 농담이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어? 너 틀림없이 농담하는 거지? 날 놀리지 마, 네가 어떤 여자인지 내가 모를까? 우리는 그렇게 오래 알고 지냈잖아.” 남유하는 쓴웃음을 지으며 강선욱에게 물었다. “강선욱 오빠, 내가 이런 일을 속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말도 안 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잘 설명해봐, 설마 나 몰래 다른 남자가 생긴 거야?” 강선욱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은 남유하를 보며 순간 격앙돼 두 눈에 분노가 차올랐다. 남유하는 어이없다는 듯 화를 내는 강선욱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오빠 마음에서 난 그런 사람인가요? ” “허허,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순결을 빼앗길 수 있겠어?” 껄껄 웃고 있는 강선욱의 눈빛에는 약간의 비아냥거림이 있었다. 그 비아냥거리는 표정은 남유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강선욱 오빠, 내 말 좀 들어봐요!” 남유하는 자신이 강선욱에게 잘 설명하면 강선욱은 분명히 자신을 용서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녀는 두 사람이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믿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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