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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0화

청마는 자기가 계획을 잘 세운다면 서문겸이 최후의 승자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잠자코 있다가 그는 결정을 내리며 포권을 취했다. “허허. 저는 예전부터 명문 정파들이 우리 마문을 진압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허필수는 이 말을 듣고 바로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두말없이 손에 들고 있던 먹색 소책자를 청마에게 건네 주었다. 동시에 오랜 세월을 거쳐 역외 천마의 정혈에 대한 깨달음을 상대방에게 알려주었다. ‘미천한 개미 같은 놈이 천마의 법을 깨닫는 자격이 있는가? 일단 잘난 척해도 좋아. 이 공법을 수련하면 조만간 노조의 꼭두각시로 될 테니.’ 허필수는 속으로 냉소를 머금었으나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다. 그는 차분하게 청마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허공을 가르고 유명성지를 떠났다. 며칠 후. 허필수는 기운이 넘친 모습으로 혼원성지로 돌아왔다. 그는 이미 유명성지, 황천성지와 용족과 단합하는 데 성공했다. 건주와 나주의 유명성지, 황천성지는 천마진구 공법의 유혹에 별로 주저하지 않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오히려 뇌택의 땅에서 그는 많은 정력을 들여서 결국 동맹을 맺을 수 있었다. 허필수가 며칠 동안 건주, 나주 등 지역에 모습을 드러내서 자연스레 중주에 있는 성지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특히 태일성지에서 더욱 경계하였다. 태일성지의 제1봉에서 방금 폐관 수련을 마친 자음은 건주와 나주에 잠복하고 있는 제자의 보고를 듣고 미간을 찌푸렸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흥. 마문도 관여할 작정이군. 안 돼, 우리 태일성지도 동맹을 찾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자음은 바로 5대 장로, 몇몇 진전 제자들, 그리고 이태호를 소환하였다. 이윽고 청제 공간 내에서, 공간 법칙의 힘을 깨닫고 있는 이태호는 자음의 소식을 받은 후 바로 폐관을 마치고 일어섰다. 그가 마음을 움직이자 곧바로 종문 대전에 나타났다. 이때 5대 장로와 진전 제자들은 이미 대전에 모였다. 상석에 앉은 자음은 모두 모인 것을 보고 수심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혼원성지는 아직 우리 성지를 파멸시키려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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