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7화
이태호와 연장생이 떠난 후, 백가운은 그제야 다급히 물었다.
“대제사장님, 어찌 바로 협력하겠다는 결정을 내리신 겁니까?”
백운산은 백가운의 화난 모양을 보고 담담하게 웃었다.
“내가 만족의 이익을 간과했다고 원망하는 거냐?”
원래 얼굴에 노기가 가득했던 백가운은 대제사장의 말을 듣고 이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가 어찌 감히 그러겠습니까?”
“흥.”
대제사장은 코웃음을 치고는 잠시 뜸을 들인 후 입을 열었다.
“태일성지에게 요구를 제기하지 않는 건 내가 시간의 흐름에서 우리 만족의 미래가 이태호에게 걸려 있는 것을 엿보았기 때문이네.”
이 말을 들은 백가운은 벌떡 의자에서 일어나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뭐라고요?”
만족의 왕으로서 그는 대제사장의 말을 의심할 수 없었다.
대제사장 백운산은 만족의 유일한 반선 노조로서 각 대성지의 노조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반선 경지에 이른 강자들은 천지의 규칙과 연결을 맺었기에 실력이 뛰어난 강자는 운명의 인과 관계마저 엿볼 수 있다.
대리국 황실 강씨 가문에 가장 유명한 천자 망기술이란 신통이 있는데 창란 세계에서 최고의 운명 신통이라 할 수 있다.
만족에 이런 신통이 없으나 만족이 수련한 토템의 법으로 천지와 연결하는 것은 옛날 인족의 가장 정통적인 수련 법문이었다. 최고의 경지까지 수련하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미래의 파편을 엿볼 수 있다.
백가운은 놀라서 입이 떡 벌어졌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심지어 자신의 힘차게 쿵쿵 뛰는 심장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만족의 희망이 이태호에게 있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은 그를 얼떨떨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대제사장은 거짓말을 한 것 같지 않기에 백가운은 곧바로 이 소식을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대제사장님, 그렇다면 이태호가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단 말씀이십니까?”
백가운은 흥분하면서도 놀란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 이태호는 8급 성자 경지에 불과한데 신선으로 비승되기는커녕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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