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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당연히 괜찮은 놈이죠, 아빠, 그 놈 스카웃하는 건 저한테 맡기세요, 제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태호를 경호원 팀장으로든 다른 직위로든 우리 집안에 들여 볼게요, 월급을 높게 부르면 될 거예요." 백지연은 아주 단순한 표정으로 히죽히죽 웃으며 답했다. 그러자 백진수는 시원스레 웃으며 되물었다. "어머, 우리 딸 그 놈한테 관심 있는 거 아니야?" 부끄러워진 백지연은 얼굴이 빨개졌다. "아빠, 무슨 헛소리야, 날 구해 줘서 친구라도 되고 싶어서 그러는데, 문제는 사례금도 마다하는 게 너무 귀엽지 않아요?" 곧이어 눈살을 찌푸린 백지연은 몸을 돌려 두 손을 뒤로 짊어지고 자신만만하게 말을 덧붙였다. "그것도 그런데 나처럼 이렇게 예쁜 여인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는 놈은 처음이란 말이에요." 한 사람에게 관심이 생겼다는건 사랑의 입싹이 피어나고 있다는 걸 백진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마를 찌푸리며 진심 어린 표정을 하고 백지연에게 말했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겨나고 있다면 얼른 접어, 알았어? 너가 잠깐 본 걸로 실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하는 것도 너무 이르니까." 그녀는 황급히 몸을 돌려 백진수에게 물었다. "왜요? 정말로 실력이 특출나다고 해도 좋아하면 안 되는 거예요?" 백진수는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너보다 나이가 많잖니, 서로 가치관과 세계관도 다르고 더 중요한 건 와이프도 있는 신씨네 사위잖아, 너는 백진수의 딸이고, 아빠의 소중한 하나뿐인 딸인데 더 좋은 남잘 만나야 되지 않겠어?" 그의 말에 기분이 꿀꿀해진 백지연이 물었다. "아빠, 만약 아빠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실력이 강한 사람이라면요?" 백진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의술이 조금 뛰어나고 싸움 좀 잘하는 녀석이 나 백진수 딸 사위로 너무 부족해, 박식하고 경영에 재능이 있는 그런 사람, 일류 명문의 후계자면 더 좋고, 그래야 우리 딸에게 어울리는 사람이지, 그리고 아빠는 내 딸이 첩으로 사는 건 용납 못 해." 백진수는 잠시 멈칫하다 말을 이었다. "그렇게 살기라도 하면 아빠 얼굴에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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