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5화
허필수는 속으로 재수가 없다고 구시렁거렸다.
그는 원래 자폭한 창명이 적지 않은 정혈을 남길 줄 알고 그 정혈들을 삼켜서 조신의 땅에 있는 진신(眞身)의 봉인을 해제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창명 노마는 자폭해서 정혈마저 모두 폭발해 버린 것 같았다.
그래서 허필수는 방향을 바꾸었다.
그는 이태호 등이 반선급 수사의 자폭을 당한 후 죽지 않아도 중상을 입을 줄 알았다.
그래서 이 틈에 몰래 반선 노조 윤고현을 삼킬 수만 있다면 진신이 꼭 조신의 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윤고현은 죽기는커녕 심지어 상처도 심각하지 않았다.
공간 통로에서 걸어 나온 자신을 보고 윤고현은 위험한 적을 만난 듯 순식간에 반선경지의 기운을 내뿜으면서 억압해 오자 허필수는 순식간에 소름이 끼쳤다.
“난 또 누구라고. 혼원성지의 사람이군.”
윤고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허필수를 바라보면서 두말없이 호도신병 청봉검을 꺼냈다.
이 삼겁 신병이 웅장한 기운을 내뿜으면서 허필수의 앞에 나타나자 그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허필수는 조신이 천마대법을 이용해서 만든 분신이지만 실제로 전투력도 내공을 완성한 9급 성황 경지였고 반선 경지와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
윤고현은 다쳤지만 토끼를 상대한 사자처럼 전력을 다할 필요가 없었다.
사람은 궁지에 몰리면 무슨 짓을 할지 아무도 모른다.
허필수는 감히 나설 용기가 없었다.
그가 힘겹게 얻은 이 분신인데 진신을 위해 기혈을 수집하고 봉인을 해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런 생각에 호시탐탐하고 경계에 찬 얼굴로 자기를 쳐다본 윤고현을 보자 허필수는 다급히 미소를 머금고 현장의 무거운 분위기를 완화했다.
“윤 도우는 여전히 대단해. 창명 노마를 처치할 수 있다니.”
윤고현은 이 말을 듣고 허필수는 복수하러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마음속이 홀가분해졌다.
그러나 중주의 명문 성지로서 마도와 한통속이 된 허필수를 보자 윤고현은 극도로 경멸했다.
그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지만 원래 냉랭했던 표정이 다소 완화되었다.
“흥. 허 종주는 종문에 있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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