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3화
격렬한 자폭의 충격파를 맞은 서문겸의 모습은 늠름한 소나무처럼 우뚝 서 있었다.
그는 자폭한 심청서의 무능함을 조롱하는 듯 흉측하게 웃었다.
“하하하! 내 앞에서 반선급 수사도 개미일 뿐이야!”
호탕하게 웃고 나서 서문겸은 시선을 이태호에게 돌렸고 눈에서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반선조차 그의 앞에서 개미와 같은 존재인데 7급 성황 경지인 이태호는 개미보다도 못한 존재였다.
개미는 개미로서의 각오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미천한 개미가 자신을 공격할 틈을 노리고 있는 것을 안 서문겸의 마음속에 분노의 불길이 부글부글 들끓었다.
특히 그는 이태호의 머리 위에서 화려한 빛을 발산하고 있는 청제탑을 본 순간, 혼탁한 눈에서 굶주린 늑대처럼 탐욕스러운 빛이 어렸다.
“네놈은 이런 선기를 가질 자격이 없어!”
서문겸은 사악하게 웃으며 성큼 앞으로 나아갔다.
그가 소매를 뿌리치자 법칙의 기운은 온몸을 휘감고 안개처럼 피어올랐고 찬란한 빛을 발산하여 마치 혼돈 속에서 걸어 나온 상고시대의 신령 같아 보는 이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하였다.
서문겸의 탐욕스러운 시선과 마주하자 이태호는 불안한 느낌이 들어 다급히 대라신검을 앞에 세운 채 신경을 곤두세우고 수시로 싸울 준비를 마쳤다.
동시에 이태호도 긴장한 나머지 손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심씨 가문의 노조마저 어쩔 수 없이 자폭의 길을 선택한 것을 보자, 그는 한순간에 위태로운 처지에 처한 느낌이 들었다.
바로 이때, 주변의 공간이 흔들거리면서 억압적인 반선의 기운을 내뿜은 그림자가 허공을 찢고 나타났다.
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전장의 상공에 나타났고 이미 참혹하게 파괴되어 폐허로 되어버린 심씨 가문을 보자 살기로 가득 찬 눈빛으로 서문겸을 노려보았다.
“심 도우!”
노인은 심청서가 자폭하고 나서 남긴 흔적을 보며 이를 악물고 외쳤다.
그의 뒤를 따라서 나온 세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주변의 허공을 봉쇄하고 나서 서문겸을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다.
이때, 주변에 숨어 있던 간신히 살아있는 심씨 가문의 사람들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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