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7화
허필수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주변의 강렬한 마기가 청양을 빈틈없이 감쌌고 한순간에 그의 살과 육신을 부식시켰다.
청양은 자연히 반항하려고 몸부림을 쳤다. 그는 천마대법으로 육체를 파괴하고 양신(陽神)을 분리해서 원신이 탈출시키려 했다.
반선급 수사인 그의 원신은 이미 완벽한 양신으로 응집되었고 법력도 최고의 경지까지 수련하였다.
지금 도망치려고 마음만 먹으면 서문겸도 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청양이 양신을 분리하기 위하여 법력을 운행했지만 천마대법은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그를 더욱 경악하게 만든 것은 체내의 방대한 반선 경지의 법력이 그의 통제를 벗어나 허필수를 향해 흘러가는 것이었다.
청양은 자기 생명력이 점점 유실된 것을 느꼈고 마치 광풍 속에서 흔들리는 불꽃처럼 언제든지 꺼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는 이제서야 천마대법은 허필수가 내던진 덫임을 알아챘다.
예전에 천마가 전수한 공법이고 수련하면 진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는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
청양은 죽기 직전에 문득 예전에 햇살이 눈부신 오전에 자기가 황천성지에서 폐관 수련하고 있을 때 허필수가 찾아왔던 날이 생각났다...
당시 자신은 진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얻기 위해 위험한 자와 손을 잡기로 하였다.
지금 보아하니 조신의 분신인 ‘허필수’에게 있어서 자신을 비롯한 마도의 수사들은 모두 우스꽝스러운 존재에 불과했다.
자신은 물론이고 죽은 창명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지금 동황에서 필사적으로 싸우면서 진선으로 되기를 꿈꾸는 서문겸도 똑같았다.
이런 생각에 생명이 곧 사라지는 청양은 큰 소리로 웃으며 자조 섞인 목소리로 말하였다.
“하하하! 조신! 정말 간교하구나... 우리 모두 너에게 속았군. 역시 위험한 시도는 하지 말아야 했어. 내가 죽어도 억울하지 않아.”
처절하게 웃은 후 그의 육체는 갑자기 붕괴했고 먼지로 되어 천지 사이로 사라졌다.
반선급 수사가 죽으면 천지가 화를 낸다.
쿵쿵쿵!
원래 구름 한 점 없던 중주의 상공에 순식간에 먹구름이 몰려와 창란 세계의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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