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0화
허원경은 이를 보고 어찌 대경실색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일반 반선급 수사라도 오용추에 맞으면 중상을 입게 되는데 머리까지 박살 나면 원신이 바로 부서져 죽게 된다.
그러나 이 괴물은 죽기는커녕 더 강해졌다.
허원경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
“도대체 무슨 괴물인가?!”
범지승은 차가운 말투로 답했다.
“왜? 이제야 겁먹었어?”
옆에 서 있는 원기수도 비웃음을 날렸다.
“조신 대인의 괴뢰다. 너 같은 늙은이가 이길 수 있겠는가? 어서 순순히 항복하고 대인의 부하가 되면 우린 네 목숨을 살려줄 수 있다. 그러나 끝까지 반항한다면 자네도 이 괴뢰처럼 만들어버릴 거야!”
허원경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반선급 수사로서 이미 세상의 온갖 풍파를 겪고 보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방금 원기수의 말에서 조신의 진신이 이미 봉인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 있는 서문겸과 똑같이 생긴 시괴는 서문겸의 시체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서문겸도 조신의 손에 죽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허원경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알 수 없는 두려움에 그의 몸은 바르르 떨렸고 등줄기를 따라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다만 절대로 조신에게 항복할 수 없었다.
허씨 가문은 청제 부하의 후예로서 원래 조신과 철천지원수라 할 수 있다. 당시 허씨 가문의 선조도 청제를 따라 조신을 많이 괴롭혔기에 항복해도 죽을 길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에 허원경은 반선급 내공을 모두 폭발시켰고 오용추를 발동하면서 외쳤다.
“날 죽이고 싶다면 네놈들이 어서 덤벼 봐!”
평소와 같았으면 두 8급 성황 경지의 수사는 그의 안중에도 없었을 것이다.
말을 마친 허원경은 갑자기 그 자리에서 사라지더니 범지승으로부터 백 장 떨어진 곳에 불쑥 나타났다.
그가 곧 오용추로 범지승을 죽이려 할 때, 갑자기 가슴에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머리를 숙여 내려다보니 백골의 팔이 등 뒤에서 자신을 꿰뚫은 것을 알아차렸다.
그 백골의 손에는 아직도 뛰고 있는 그의 심장을 움켜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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