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장

오영은이 말한 방법이 이렇게 단순한 방법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내가 힐끗 보니 오영은이 티슈를 건네며 주한준한테 사과하면서 하인들에게 주한준을 휴게실로 보내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정말 친절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절친인 나는 오영은이 만들어낸 이 시간 동안 무슨 수를 써서라도 풍민호를 설득시켜야 했다. 다시 엄겨울을 바라보았을 때 엄겨울도 그곳을 보고 있었다. 나는 엄겨울한테 귀띔해 주었다. "풍 대표님이 조금 취하신 거 같으니까 지금 갈까?" 엄겨울은 시선을 거두고 나를 힐끗 보고 말했다. "그래, 네 말대로 해." 메인 테이블에 도착한 나랑 엄겨울은 풍민호한테 한 잔 올렸다. 엄겨울이랑 풍민호는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엄겨울이 먼저 술을 권하면서 말했다. "풍 대표님,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표님 덕분에 오늘 좋은 술도 마시고 낭만적인 피아노 연주도 들었어요. 제가 한 잔 올릴게요." 엄겨울이 술잔을 들자 풍민호가 막으며 말했다. "피아노는 정이가 연주했는데 엄 교수 술 한 잔으로 둘한테 권하려고?" 엄겨울은 잠깐 멈칫하더니 미안해하며 말했다. "대표님 말씀이 맞아요." 엄겨울은 바로 한 잔을 마셔버리고 아주 겸손하게 또 한 잔을 따랐다. 그걸 지켜본 풍민정은 풍민호를 막으며 말했다. "오빠, 엄 선생님한테 장난치지 마. 원래 술 잘 못 마시는데 취하면 어쩌려고?" 엄겨울은 신경 쓰지 않고 술잔을 낮춰 풍민정앞에 가져다 대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풍민정 씨, 고향에 다시 돌아온 걸 환영해요. 이제 경안시 연예계에 샛별이 떠오르겠네요. 엄 선생님이 한 잔 올릴게요." 풍민정이 반응하기도 전에 엄겨울은 머리를 들고 또 한 잔 마셔버렸다. "엄 선생님 별말씀을요. 오빠가 준비한 술이 아주 독해서 이렇게 마시다 취할 거예요." "괜찮아요, 오늘 기분이 좋아서 풍 대표님한테 감사 인사 잘하려고요." 엄겨울은 세 번째 잔을 부으려고 하는데 풍민정이 막아서며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해요 엄 선생님, 감사 인사하려면 제가 우리 오빠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