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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흐트러진 옷깃을 정리한 고의찬은 재벌 후계자다운 날카로움을 다시 한번 풍겼다. “약혼녀와 큰형에게 축하 선물 크게 해줘야지. 내 명의의 고우 그룹 지분을 모두 가윤이에게 양도했을 때 과연 어떻게 나올지 보자고.” 절대적인 이익 앞에서도 고경빈이 여전히 변함없이 하가윤을 선택할지 너무 궁금했다. 한편 기자회견 현장. 심플한 짙은 갈색 정장을 입은 하가윤은 변호사와 함께 소식을 듣고 찾아온 언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하가윤 씨, 며칠 전 고우 그룹 전임 대표이사 고의찬이 언론 기자들 앞에서 소원 브랜드를 조만간 고씨 가문의 장손에게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고씨 가문 안주인으로서 왜 지금 이 시점에 신제품 발표회를 열기로 한 거죠?” “고경빈 씨와는 무슨 사이인가요? 저희에게 알려줄 수 있나요? 또 고의찬 씨와는 불화가 생겨서 오늘 이 자리에 오지 않은 건가요?”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터지는 플래시 세례에도 하가윤은 여전히 미소를 유지했다. 그야말로 재벌가의 외동딸다운 모습이었다. “상황이 이러니 제 결혼 소식도 공개할 때가 된 것 같네요.” 한쪽에 계속 서 있던 고경빈이 무대로 올라오자 하가윤은 아주 친밀한 모습으로 그의 팔짱을 끼었다. “부모님 허락하에 고의찬 씨와 저는 파혼했습니다. 지금은 고경빈 씨가 제 남편입니다.” 고경빈이 가볍게 하가윤의 손을 잡자 하가윤은 무의식적으로 밀어내려 했지만 고경빈이 가까이 다가와 낮고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의찬이 밖에 있어. 연기 잘해야 우리 목적을 달성할 수 있어.” 말을 마친 뒤 손을 들어 하가윤의 귀밑에 흐트러진 머리카락까지 정리해 주었다. 귀가 살짝 뜨거워진 하가윤은 옆으로 몇 걸음 물러나 고경빈과 미묘한 거리를 유지했다. 기자들은 고경빈과 하가윤이 포옹하는 장면을 놓칠세라 재빨리 촬영하기 시작했다. 한편 한쪽에 서 있는 고의찬은 서서히 주먹을 꽉 쥐었다. ‘하가윤. 복수하기 위해 정말 심혈을 기울이는구나. 예쁜 얼굴을 무능하기로 유명한 큰형 앞에 들이밀다니.’ 하가윤이 갑자기 던진 한 마디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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