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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고급 리무진에 앉은 채 창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는 고의찬은 마음속엔 이유 모를 불안감이 자꾸만 스며들었다. 마치 무언가가 곧 그의 통제를 벗어날 것만 같다. 하가윤이 너무 순순히 대답해 오히려 더 이상하게 느껴졌다. 병원에서 나온 후 영혼 없는 꼭두각시처럼 조용한 하가윤은 평소와 너무 달랐다. 순간 하가윤을 처음 만났던 장면이 떠올랐다. 재벌들의 사교 모임 현장, 친구가 고의찬의 귀에 대고 부산 하씨 가문의 외동딸도 참석한다고 알려줬다. 그때 막 졸업해 귀국한 고의찬은 회사에 들어가 고우 그룹의 핵심 사업을 맡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고씨 가문의 미래 안주인 선발에 대해서는 먼일이라고 생각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하가윤을 처음 본 순간 심장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달빛처럼 맑은 소녀, 깨끗하고 온순한 모습... 심장을 강타하는 듯한 하가윤의 모습이 머릿속에 깊숙이 새겨졌다. 바로 그때 옆에 앉아 있던 고유현이 갑자기 울며 떼를 쓰자 하던 생각이 멈춘 고의찬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똑바로 앉아 있어! 어젯밤에 너한테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 이제부터는 가윤 아줌마가 네 엄마야.” “싫어! 나한테 엄마가 한 명밖에 없어!” 날카롭게 울부짖는 고유현의 목소리에 고의찬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하지만 오늘 결혼식을 위해 수많은 계획을 세운 만큼 인내심 있게 꾹 참았다. “유현아, 착하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가윤 아줌마를 엄마라고 불러야 해... 집에 돌아오면 다시 엄마와 아빠, 유현이가 한 가족이고 가윤 아줌마는 남이야.” 그제야 고유현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울음을 그치자 고의찬은 지친 듯 미간을 문질렀다. 하가윤이 연속으로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바람에 고우 그룹의 주가 또한 요동칠 수밖에 없었다. 그저 오늘의 결혼식이 고씨 가문의 최근 급격히 악화된 평판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었다. 하씨 가문을 손에 넣으려고 수년째 계획했고 오랫동안 따랐던 이 집사마저 산산이 조각날 차에 태운 보람이 있기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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