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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그는 몇 초간 멍하니 있다가 옆에 있던 서류를 집어 들고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갔다. 박여진은 본능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지만, 그는 그녀를 지나쳐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 신고 나갔다. 바닥에 떨어진 꽃병 외에는 이곳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박여진은 문 닫는 소리를 듣고 서둘러 쫓아가려 했지만 문 앞에 있던 두 명의 경호원이 그녀를 막아섰다. 박태호가 차에 타는 것을 보며 박여진이 소리쳤다. “나 나가고 싶어.” 박태호는 그녀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그대로 액셀을 밟았다. 차는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박여진은 몸을 돌려 바닥의 난장판을 바라보며 조각들을 줍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옆에 있던 가정부가 서둘러 말리며 말했다. “사모님, 몸이 안 좋으신데 우선 올라가서 쉬시는 게 좋겠어요.” 이 가정부들은 새로 온 사람들이라 박씨 가문에서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박여진은 손에 쥔 유리 조각을 힘껏 쥐더니 통증을 느끼고 나서야 멍하니 손을 놓았다. 가정부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사모님, 다치셨어요? 얼른 의사를 부를게요.” “괜찮아요.” 그녀의 목소리는 조금 쉬어 있었다. 피 묻은 유리 조각을 옆 쓰레기통에 버리고 일어섰을 때 현기증이 났다. “괜찮아요.” 그녀는 다시 한번 반복하고 나서 천천히 위층으로 올라갔다. 가정부는 바닥의 조각들을 치우며 한숨을 쉬었다. 사모님과 대표님이 어째서 이런 관계인지 알 수 없었지만 마치 깊은 원한이라도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사모님이 잠든 후, 대표님은 늘 몰래 와서 그 방에서 오랫동안 혼자 머무르곤 했다. 두 사람에게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를 이렇게 대하는 것은 참으로 이상했다. 박태호는 박씨 가문을 떠난 후에도 온몸에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운전해서 올나이트로 향했다. 결혼 이후 한 달 동안 이곳에 오지 않았다. 강현우는 자리를 비웠고 서하늘도 파견되었다. 그는 평소 관계가 좋지 않은 친구들에게 연락하고 싶지 않아 유승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승준은 최근 이혼 소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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