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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강서준은 온몸이 굳은 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목을 조여 오는 듯한 답답함과 숨이 막히는 불안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녀의 목에 남은 선명한 흔적을 본 순간 더 생각할 것도 없었다. 이진아가 강현우의 집에서 밤을 보냈고, 아침이 되자 그런 자국이 남아 있었다. 두 사람이 어디까지 가까워졌는지, 굳이 확인할 필요조차 없이 분노가 치밀어 오를 뿐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밀려든 건 두려움이었다. 입술이 달달 떨렸고, 숨은 거칠게 엉켜 터져 나왔다. 이내 시야가 일순간 흐릿해졌다. 그에 반해, 이진아는 냉정하리만치 담담한 얼굴로 목덜미를 감싸쥐며 조용히 말했다. “모기 물린 거 가지고 뭘 그렇게 난리야?” 그녀의 눈빛은 담담했다. 정말로 왜 저렇게 난리를 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뭐라고?” 강서준은 냉소를 터뜨리며 비웃었다. “그걸 믿으라고? 장난쳐?” 만약 그가 여자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풋내기였다면 몰라도, 이미 수많은 여자와 수없이 많은 밤을 보내온 강서준이었다. 그 흔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자국도 옅어. 세게 물지는 않았나 봐?” 강서준은 이를 악문 채 강현우를 노려봤지만 강현우는 여전히 태연했다. 그 무심한 표정을 보는 순간, 강서준의 눈가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삼촌!” 갈라지는 강서준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도 강현우는 여전히 담담했다. “할 말 있으면 해봐.” 강서준은 입술을 꽉 깨문 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정작 그에게 대놓고 덤빌 용기는 없었던 터라, 시선을 돌린 그는 이진아를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넌 정말 구역질 나.”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이진아, 넌 진짜 더러워!” 이진아도 더는 참지 않았다. “진짜 제정신이야? 너 머릿속에 뭐가 들었길래 이런 소리를 해? 내가 모기 물린 거라고 몇 번을 말해야 해?” 그제야 그녀도 눈치챘다. ‘이 인간...지금 나랑 강현우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착각한 거야? 정말 기발하다...’ 그녀가 어이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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