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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이진아는 눈을 떴을 때 온몸이 따뜻하게 감싸여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제야 자신이 침대에 누워 있다는 걸 깨달았다. 화들짝 놀라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와 욕실로 향했다. 대충 얼굴을 씻고 거울을 보다가 목덜미에 희미한 붉은 흔적이 있는 걸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 문질러 봤지만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다. ‘부잣집에도 모기는 있나 보네.’ 옆에 준비된 새 칫솔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대충 양치를 마친 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시간은 아직 이른 아침 6시였다. 하지만 식탁에는 이미 조식이 준비되어 있었고, 강현우는 통유리로 된 창가에서 전화하고 있었다. 이진아는 그를 방해하지 않으려 조용히 지나가며 도우미에게 인사만 건네고 나가려 했다. 하지만 도우미가 그녀를 불러 세워졌다. “이진아 씨, 아침 드시고 가세요. 대표님께서 특별히 챙기라고 하셨어요.” 순간 마음이 따뜻해졌다. ‘강현우라는 사람, 겉보기엔 차갑지만 속은 다정한 사람이었을지도 몰라...’ “대표님은 드셨나요?” “아니요. 이진아 씨가 내려오면 같이 드신다고 하셨어요.” 그의 대답은 뜻밖이었지만, 이진아는 더 묻지 않고 식탁에 앉아 그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이진아가 자리에 앉자마자, 강현우가 전화를 끊고 휠체어를 움직여 식탁 쪽으로 다가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식사를 시작했다. 이진아는 ‘좋은 아침이에요’라는 인사를 건넬까 하다가, 그가 굳이 말을 섞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느끼고 조용히 손을 내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의 귀가 살짝 빨개 보였다. ‘얼굴은 그렇게 창백하고 싸늘한데, 귀는 왜 또 저렇게 빨개졌대? 그림에서 막 튀어나온 도련님 같긴 한데... 은근히 헛똑똑이인가?’ 굳이 더 생각할 건 아니었다. 이진아는 그냥 아침이나 빨리 먹고 싶어 고개를 숙였지만, 그 순간 옆에서 들려온 도우미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이진아 씨, 목에 뭐 묻었어요?” 그 순간 강현우가 쥐고 있던 포크가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태연하게 빵을 자르며 식사를 이어갔다. 이진아는 별로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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