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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이진아는 전화를 그대로 끊어버렸다. ‘강서준 같은 쓰레기를 보물처럼 여기는 건 오직 이수아뿐일 거야.’ 그녀는 한숨을 내쉬고 강현우의 침실로 돌아갔다. 그런데 방 안은 이미 불이 꺼져 있었다. 이대로 나가서 다른 곳을 찾아야 할지 고민하던 순간 창문 틈으로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 그제야 그녀는 강현우가 침대에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침대가 아니라 발코니에 서 있었다. 이진아는 조심스레 다가가다가 공기 중에 희미하게 퍼지는 담배 냄새를 맡았다. “강 대표님, 흡연은 대표님의 다리에 안 좋지 않을까요...” ‘아직 재활 중 아닌가?’ 발코니 너머, 마당에는 희미한 조명이 깔려 있었다. 어둠 속에서 그의 표정을 정확히 읽을 순 없었지만, 그 눈빛만큼은 선명하게 느껴졌다. 깊은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듯한 뜨겁고도 조용한 갈망이 느껴졌다. 이진아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마 유혜정 씨의 묘를 다녀와서 그런 걸까.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네...’ 그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아, 그저 조용히 그의 옆에 서 있었다. 강현우는 그녀에게 바람 같은 사람이었다. 가볍고도 희미해서 쉽게 붙잡을 수는 없지만, 사라진 뒤에는 마음에 오래 남는 존재 같았다. 그렇게 멍하니 바라보다 시선이 그의 손끝에 닿았을 때, 담배꽁초가 어느새 손가락 끝까지 타들어 가고 있었다. “손 조심해요!” 그제야 그는 먼 곳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천천히 담배를 재떨이에 눕혔다. 하지만 이미 손끝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이진아는 반사적으로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가볍게 ‘후’하고 불어주었다. “집에 연고 있죠? 화상 연고 있어요? 찾아볼게요.”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두 사람은 키 차이가 뚜렷했다. 그 순간 강현우의 목젖이 천천히 움직였다. 그는 손을 거두려 했지만, 이진아가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강 대표님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몸까지 이렇게 혹사하면 안 돼요. 그리고 불면증도... 한의사를 찾아가 상담받고 약 좀 지어올게요. 거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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