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5화

서씨 가문은 일반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친자 감정 결과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었다. 결과가 나오는 몇 시간 동안 거실에는 아무도 말하지 않고 모두 이진아를 불쾌한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마치 그녀가 오늘 일부러 찾아와 시비를 거는 듯했다. 그 바보는 키가 컸는데 현재의 분위기가 매우 싫은 듯 이진아의 팔 한쪽을 잡았다. “이진아, 나 게임을 하러 돌아가고 싶어.” 이진아가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토닥였다. “나는 너를 가족들에게 데려온 거야. 너는 수년 동안 밖에서 떠돌아다녔는데 네 가족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지 않아?” 바보의 눈은 여전히 순수했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앞에 서 있는 몇몇 사람들이 너무 진지하다는 것을 느끼고는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싫어, 정말 싫어. 나는 유 아빠와 함께 돌아가고 싶어. 빨리 돌아가게 해줘.” 이진아는 인내심을 가지고 다시 설득했는데 거실 안의 다른 몇몇 사람들은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서씨 가문 사람들은 너무나도 진지했고, 누구도 먼저 나서서 입을 열지 않았다. 세 시간 후, 이 바보가 서하진과 부자 관계라는 친자 감정 결과가 나왔다. 서하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대청 안에 서 있는 이 바보를 바라보았다. 서대식은 친자 감정서를 노려보다가 마지막으로 큰아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네가 직접 자세히 설명해 봐.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서하진은 머리가 아픈 듯 이마를 문지르며 말했다. “아버지, 저는 유진과의 관계가 항상 좋았어요. 유진이를 배신하고 밖에서 함부로 행동한 적은 없어요. 맹세해요. 믿지 못하겠으면 유진을 불러와요.” 유진은 서하진의 아내인데 이 두 사람은 항상 금실이 좋았다고 한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서하진은 거의 집에 돌아오지 않는 일이 없었고, 꼭 밖에 있어야 하는 자리라면 반드시 유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 사람은 젊었을 때 많은 일을 겪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고, 당시에는 거의 파국으로 치달을 뻔했지만 결국 서하진이 인내심을 가지고 몸을 낮추며 무릎을 꿇고 그녀를 되돌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