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2화
유혜정을 이야기할 때 변미애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그녀가 유혜정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었다.
이진아는 조용히 듣고 있었고 변미애는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너무 똑똑하고 지혜로운 아이여서 저랑 우리 남편은 혜정이가 나중에 험난한 길을 걷게 될까 봐 걱정했어요. 가끔은 좀 더 평범했으면 좋겠다고 바랄 때도 있었죠. 그렇게 되면 세상의 풍파를 겪지 않아도 될 테니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14살 때 이미 선택을 받았어요. 당시 혜정의 개인정보는 보안이 걸리게 되었고 가장 우수한 의료 전문가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어요. 그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열정이 남달랐고 의학을 정복하려고 노력했었죠.”
“대외로 혜정은 회암시에서 가장 뛰어난 명문가 자제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뛰어난 의학 천재였어요. 그 사실은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았어요. 그 사실이 알려진 건 7년 전 진아 씨를 데려왔을 때였어요.”
뭔가 중요한 얘기를 하려고 하는 변미애를 보며 이진아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혜정은 진아 씨와 아주 먼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운 것 같았어요. 그때 두 사람은 모두 갓 성인이었는데 혜정은 이미 4년간 가장 우수한 의료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며 그 비밀스러운 세계에 대해 알게 됐어요. 훗날 진아 씨가 저를 찾아온다면 꼭 만나야 한다고 신신당부하더군요. 전 한 번도 혜정의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똑똑한 아이니까요. 다 계획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선 고민도 없이 그 말에 동의했죠.”
“가장 복잡한 의학적 난제를 풀어내야 한다며 한창 국제적으로 뛰어난 의학 천재들을 섭외할 때였어요. 그중 가장 어린 혜정이가 난제를 푸는 첫 번째 사람으로 뽑혔죠. 그러다가 나중에 그 난제가 가짜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실 그놈들은 인간이 정한 최고 규칙에 도전하려 했던 거였어요.”
“혼자 그 많은 걸 감당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게다가 그곳에 한 번 들어가면 다시는 나올 수 없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혜정은 진아 씨를 선택했어요. 진아 씨와 함께 연기를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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