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3화
유혜정이 천재로 태어난 건 어쩌면 불행일 수 있지만 많은 가족들이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뜻을 모아 헌신하는 걸 보면 나름 행복한 사람이기도 하다.
유덕만은 유혜정이 가짜 죽음을 맞이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여전히 그녀가 살아있다고 믿으며 모든 비난을 감수하고 시체를 몰래 빼냈다.
변미애와 허찬현은 18살 유혜정과의 약속을 지키며 지금껏 악착같이 버텼고 단 한 번도 그 말을 우스갯소리도 여기지 않았다.
이진아는 한마음으로 뭉친 가족을 보며 다소 충격을 받았다.
부모의 얼굴조차 모르는 이진아와 달리 유혜정은 가족의 모든 사랑을 독차지하며 행복하게 자랐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가슴 한켠이 저릿해진 이진아는 두 어르신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르신들, 그럼 강 대표님 일은 부탁드리겠습니다.”
변미애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뿐이지 강 대표는 혼자 해결할 방법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래도 이번엔 저희가 직접 움직일게요. 곧 다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이진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곧 자리를 떠났다.
...
같은 시각, 어느 음산한 방에는 50대 중반의 남자가 손에 든 자료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몇 년 동안 해창에 사람을 보냈지만 매번 박강혁을 데려오는 데 실패했다. 그 이유는 유정재가 너무 철저했기 때문이다.
물론 박강혁 외에 다른 자식도 있었지만 연이어 태어난 7명의 아이가 모두 딸이라 심기가 몹시 불편했고 생각만 해도 표정이 일그러졌다.
게다가 유일한 아들인 박강혁은 나이도 아주 적합했다.
곧이어 밖에서 발소리가 들리더니 한 사람이 급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허동진이 움직였습니다. 그러니 강 대표는 곧 풀려날 겁니다.”
임진은 환청을 들은 줄 알고 되물었다.
“누구?”
“허동진입니다.”
허동진은 자식도 없고 그 어떤 권력 다툼에도 참여하지 않으며 항상 중립을 지켜온 사람으로 업계에서 아주 유명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갑자기 일면식도 없는 강현우를 도와주게 된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이상했다.
임진은 손에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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