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0화
불길은 이틀 동안 타오르며 브라운 베이의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했다.
3일이 지나서야 경찰은 검게 그을린 건물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큰불이 났으니 그 누구도 강현우가 살아남았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크 나이트 쪽에 배치된 이진아는 손으로 라키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가면 쓴 남자가 들어오는 걸 보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곧이어 한 여자가 강현우의 뒤를 따라왔다.
이진아는 그 여자를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그녀는 서하진의 아내였다.
서씨 가문에서 본 적이 있었지만 당시 두 사람은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왜 현우 씨를 따라 이곳에 왔을까? 도대체 이유가 뭐지?’
이진아는 강현우를 바라보며 이유에 대해 묻고 싶었지만 결국 꾹 참았다.
서씨 가문은 상위 권력과의 관계가 깊어 회암시에서 가장 특별한 가문으로 여겨졌다. 그러니 내부 정보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고 핵심 인물들은 외부 행사에 전혀 참석하지 않아 세간에는 여러 가지 소문이 돌았다. 서하진과 그녀의 아내에 관한 얘기도 그중 하나였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자 그 소문은 점점 바뀌었다.
어떤 이들은 서하진이 임무 중 죽었고 아내도 함께 자살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서하진이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외국에서 보내온 스파이었으며 서하진이 그녀의 정체를 알아내고 함께 죽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가장 황당한 소문은 서하진의 사랑이 너무 버거워 감당하지 못한 아내가 정신을 놓아버렸다는 얘기였다.
여러 버전의 이야기를 들은 이진아는 서씨 가문에 한번 가본 뒤에야 가풍이 매우 올바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공다영은 입고 있던 후드와 마스크를 벗고 이진아에게 인사했다.
이진아는 그녀가 왜 이곳에 온 건지, 그리고 강현우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았다.
공다영은 옆에 앉아 담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지난번 서씨 가문에서 만났을 때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서 오늘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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