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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1화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니 답답했던 마음이 단숨에 풀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진아는 그제야 졸음이 몰려와 강현우의 허리를 꼭 끌어안고 스르륵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깨어나니 이미 점심이었고 임진의 일이 해결되면 곧바로 솔라리스로 돌아가야 했다. 떠나기 전 이진아는 라키와 세키를 데려가지 않고 다크 나이트에 남겨두기로 했다. 박강혁은 임진이 죽었으니 당분간 유정재 쪽에서 지내게 했고 어쩌면 곧 기억을 되찾을지도 몰랐다. 모든 일을 처리한 뒤 이진아는 강현우와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솔라리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였다. 그녀는 하품하며 별장으로 돌아가 시차 적응을 하려고 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침대 옆에 엎드려 자고 있는 이재희를 발견했다. 이재희는 몹시 피곤해 보였지만 그녀가 움직이자 바로 눈을 떴다. “너희들이 없는 동안 강수호가 연애를 시작했어. 누구랑이더라... 이름이 뭐였더라...” 그는 신이 나서 이곳의 상황을 보고했지만 그 여자의 이름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이진아는 침대에 앉아 조용히 그가 생각해내길 기다렸다. 이재희는 머리를 꽉 잡다가 이내 눈이 반짝거렸다. “아, 그래! 현씨 가문 사람이었어. 이름은 현다인! 내가 알아봤는데 현다인의 친언니가 강수호가 좋아했던 사람이래. 하지만 익사로 죽었지. 근데 현다인이 친언니랑 똑같이 생겼어. 며칠 전에 밖에서 우연히 강수호를 구했는데 어떻게 된 건지 둘이 사귀게 되었어. 그 뒤로 강수호가 매일 현다인이랑 다녀.” ‘현씨 가문 사람?' 이진아는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지난번 솔라리스에서 파티에서 현다인의 얼굴을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았다. 게다가 그녀가 솔라리스에 없는 동안 나타나 이렇게 빨리 강수호와 연인이 되었다고 하니 누가 봐도 수상할 수밖에 없었다. 이진아는 손을 들어 이재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어. 다른 건 알아낸 거 없어?” 이재희의 얼굴이 금세 어두워졌다. “형이 떠났잖아. 내가 연락해 보려고 했는데 연락이 전혀 안 돼. 마치 갑자기 증발해버린 것 같아. 너무 걱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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