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6화
케이슬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석에서 자신의 진짜 취미를 말한 적이 없었다. 언론 앞에서 그녀의 취미는 늘 책을 읽고 지식을 연구하는 것이어야 했고 연예인을 좋아하는 건 불순한 취미로 여겨졌다.
그녀는 약간 의아한 마음으로 늘 자신을 챙기던 도우미 아주머니를 보았다.
“진아 씨가 내가 이 배우를 좋아한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국가 관계로 보자면 그녀는 절대로 에르델라 연예인을 좋아한다는 기색을 드러낼 수 없었다. 남들의 눈에는 에르델라는 그저 작은 속국일 뿐이었고 차기 여왕으로서 그런 취향을 드러낸다면 곧 자신의 나라 위엄을 해치는 것이 되어 많은 이들의 반발을 살 수 있었다.
그녀는 사인이 담긴 사진을 쓰다듬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사실 이 배우는 사적으로는 꽤 유명한 레이서였고 예전에 케이슬이 몰래 나와 놀던 중 그와 한 판 겨룬 적이 있었는데 당시 그녀는 진한 화장으로 얼굴을 바꿔 언론 앞에 나서도 아무도 그녀가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다. 그런 위장 속에서 잠시나마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그때 그녀의 레이싱 실력은 뛰어났고 여러 번 이기기도 했던지라 다소 우쭐대고 있었는데 그 남배우에게 처참하게 당하고 말았다.
상대는 겉보기엔 레이싱을 처음 접한 초보 같았고 자신은 단지 배우일 뿐 레이싱 경험이 없다고 했었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그녀를 이길지도 모른다며 큰소리를 쳤다.
당연히 믿지 않았던 케이슬은 바로 승부를 겨뤘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자존심이 하늘을 찔렀던 그때의 그녀는 이런 굴욕을 참을 수 없었고 곧장 차 키를 던져두고 도망쳐버렸다.
집에 돌아온 뒤 그녀는 몰래 인터넷으로 그 배우의 정보를 알아보았고 그는 에르델라에서 아주 인기가 높은 국민 배우였다.
그 후로 그녀는 집에서 혼자 그의 드라마를 몰래 챙겨봤는데 연기도 좋았고 노래도 잘했다.
하지만 그들의 세계에서 가장 업신여기는 것이 바로 연예인이었던지라 그녀는 그저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을 뿐 남녀 간의 특별한 감정 따위는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나 소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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