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1화
한편 강수호는 현다인의 손에 생긴 화상을 발견하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흉터는 안 남을 거야. 내가 더 좋은 약 구해올게.”
현다인은 감동한 기색이 역력했고 눈시울마저 붉어졌다.
“오빠, 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안 해도 돼요. 다들 내가 일부러 오빠한테 접근했다고 의심하지만 그래도 말하고 싶었어요. 사실 아니에요. 그냥... 예전부터 좋아했을 뿐, 그때 오빠가 나한테 관심이 없어서 감히 말도 못 했죠. 오늘 위험에 처했을 때 나선 건 정말 무의식적으로 몸이 먼저 움직였어요.”
강수호는 안쓰러운 마음에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그리고 현다인을 지켜주지 못한 자신을 자책했다.
그때, 아버지가 연락이 와서 얼른 돌아오라고 했다.
강수호가 떠나자 현다인은 그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있었던 일을 전부 이야기했다.
휴대폰 너머로 간드러진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잘했어. 이런 유치한 수법은 격이 떨어지긴 해도 상대를 현혹하는 데는 직빵이야. 강수호는 지금 너한테 연민을 느끼고 있어. 조만간 강현우랑 사이 갈라놓는 건 물론 필요할 때 이진아한테도 치명타를 날릴 테니 걱정 마.”
현다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엔 이 임무를 해낼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여자의 말이 맞았다. 얼굴 하나로 굳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반은 이미 성공한 셈이었다.
“그럼 다음엔 뭘 해야 하지?”
여자는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돌돌 감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지금처럼 차근차근 공략해. 이진아한테 서운했던 거나 상처받은 얘기 은근슬쩍 흘려봐. 남자들은 그런 거에 약하거든.”
현다인은 이 여자가 보통 내기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배경까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강수호는 오원로에게 불려갔다. 오원로는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물었다.
“현다인이랑 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강수호의 눈빛엔 불쾌감이 스쳤다. 보나 마나 이진아가 고자질한 모양이었다.
그런 식으로 뒤에서 남 얘기하는 사람 같진 않았는데.
“무슨 일이 있긴요? 아버지, 제 사람 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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