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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이진아는 케이슬의 속사정을 모르는 척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케이슬 씨가 레이싱을 한다고? 진짜요? 이 버튼들 어떻게 쓰는지도 모를 것 같은데...” 케이슬도 한때 기고만장하던 시절이 있었기에 이런 식의 의심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하물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레이싱이지 않은가. 결국 욱하는 마음에 얼굴마저 빨개졌고 당장이라도 비밀을 털어놓고 싶었지만 상대는 이진아였다. 훗날 적이 될지도 모를 사람. 그녀가 소건우와 엮이게 되는 순간, 분명 이진아와 맞서는 입장이 될 터였다. 이내 숨을 깊게 들이켜더니 뭔가를 말하려다 끝내 참았다. 이진아는 느긋한 표정으로 여전히 차량 내부를 살피는 척했다. 여유가 넘치는 태도에 케이슬은 속이 탄 나머지 할 말을 잃었다. “레이서들은 자기 차랑 몇 년씩 손발 맞춰야 하는 거 알아요? 개조한 부품 하나하나가 다 습관에 맞게 세팅돼 있죠. 지금 여기저기 더듬는 것만 봐도 이 차에 전혀 익숙하지 않다는 게 티가 나는데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우승을 운운했어요?” 이진아는 등받이에 기대어 앉았다. 전광판에는 경기 시작까지 2분이 남았다는 시간이 표시되었다. “우리 내기할래요? 내가 이기면 조건 하나 들어주는 거예요.” 케이슬은 속으로 이진아가 절대 우승할 리 없다고 확신했다. “무슨 조건? 소건우에 관한 거라면 안 돼요.” “우리 둘 사이 일인데 왜 자꾸 소건우를 언급하는 거죠? 만약 우승하면 나랑 친구 해요. 어때요?” 전혀 예상치 못한 내용에 케이슬은 어안이 벙벙했다. 괜히 소인배처럼 행동했다는 생각에 머쓱했다. 이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미안해요. 조금 전까진 진아 씨를 오해했어요. 난 차기 여왕이 될 사람이라 가문의 이익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녀는 이미 오래전에 사사로운 감정은 내려놓았고 오로지 가족을 위한 선택만 해왔다. 이진아는 두 손으로 핸들을 잡았다. 경기 시작까지는 이제 30초도 남지 않았다. “케이슬 씨를 용서할게요. 다만 앞으로 대화할 때는 꼭 케이슬 씨 개인 입장에서만 얘기해 줬으면 해요.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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