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5화
커다란 우승 트로피가 이진아의 손에 쥐어졌다.
옆에는 작은 시상대가 마련되었고 2위는 남자 레이서, 3위는 여자 레이서가 차지했다.
이진아는 케이슬을 끌어당겨 시상대 위에 나란히 섰다. 폭죽이 터지면서 형형색색의 색종이들이 바람에 휘날렸다.
환호와 함성, 휘파람 소리까지 뒤섞여 마치 꿈에서만 보았던 광경 같았다.
케이슬은 손을 뻗어 하늘에서 떨어지는 색종이 하나를 조심스레 받아 들고 유심히 살펴보았다.
주변의 환호성은 더욱 커졌고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안 보였다.
이진아가 그녀의 손을 잡더니 함께 우승 트로피를 치켜든 채 사람들에게 자랑하듯 보여주었다.
케이슬은 괜히 손바닥이 후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뜨거워서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결국 신이 나서 방방 뛰며 연신 손을 흔들었다. 폭죽 소리가 하늘을 가득 메우고 모두가 흥분에 휩싸여 있었다.
가장 주목받는 경기에서 갑작스레 등장한 다크호스가 1위를 차지했으니 늘 똑같은 얼굴만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짜릿하게 다가왔다.
차에 올라탄 뒤 이진아는 트로피를 케이슬에게 건네주었다.
“선물이에요. 어때요? 오늘 밤 이길 거라고 했죠?”
케이슬은 트로피 양쪽 손잡이를 꼭 쥔 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동안 얼마나 간절히 바라왔던가. 수없이 많은 레이싱 경기를 보면서 언젠가 자신도 꼭 이 트로피를 받는 날을 꿈꿨다.
그런데 이진아한테서 선물로 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진아는 차를 돌려 집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속도를 내지 않았고 차창도 활짝 열었다.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뒤로 휘날렸다.
잠시 후, 차는 케이슬이 사는 곳에 멈췄다.
“도착했어요.”
조수석에 앉아 있는 내내 케이슬은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처럼 쌓였지만 끝내 내뱉지 못하고 쑥스러움에 목구멍으로 다시 삼켰다.
결국 단 한 마디로 압축되었다.
“고마워요.”
이진아는 아무 말 없이 손만 휘휘 젓더니 창문을 올리고 그대로 떠나버렸다.
케이슬은 트로피를 들고 홀로 밖에 서 있었다. 왠지 모르게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고, 그냥 이걸 품에 안은 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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