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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아니, 암이래. 꽤 오래됐다는데 이제 남은 시간은 석 달 뿐이야.” 이진아의 머릿속에 강윤석의 얼굴이 떠올렸다. 항상 정정한 모습이었는데 어쩌다 갑작스럽게... 테이블 위에는 술잔도 놓여 있었지만 강현우는 손대지 않았고 시선은 줄곧 먼 곳을 향했다. “아이를 병 치료해준다고 했어. 다만 워낙 경계심이 강해서 여러 번 다쳤다네. 그래서 이젠 아버지도 포기했대. 다만 죽기 전에 그냥 곁에 누군가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강윤석을 향한 온갖 원망을 어디에 풀어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 어릴 적부터 사랑 한 번 받지 못한 채 자랐고, 그를 지키려다 생을 마감한 이는 단 한 명뿐이었다. 죽기 직전까지도 자신의 신분을 무기 삼아 보호하려 했던 사람. 은혜를 갚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이제 강윤석마저 세상을 떠난다니. 회암시 강씨 가문의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는 듯했다. 이진아는 그가 얼마나 마음이 착잡할지 짐작이 갔다. 이내 과일 접시를 건네주며 말했다. “이 밤에 술은 좀 그렇고, 달달한 거나 좀 먹어요.” 강현우는 피식 웃으며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여보, 난 정말 다행이야. 당신을 만나서.” 이진아의 손끝이 살짝 떨렸다. 사랑은 아무리 베풀어도 항상 부족하게 느껴졌고, 자신이 그동안 해준 게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현우는 늘 관심이 고팠기에 작은 배려조차 커다란 위안이 되었다. 이진아는 과일을 강현우의 입에 넣어주었다. 잠시 후, 그를 끌고 2층으로 올라가 침실에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입을 맞췄다. 강현우는 어안이 벙벙했다. 이내 그녀를 껴안고 어깨에 이마를 기댄 채 허리를 숙여 키득키득 웃었다. ‘뭐가 웃기지?’ 이진아가 속으로 생각했다. 손은 남자의 셔츠로 향했고 단추를 풀려고 했다. 강현우가 키스하려던 순간, 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주지훈이었다. “대표님, 예전에 그 병원에서 퇴사한 사람을 찾았어요. 직접 심문하시겠어요?” 당시 대원로가 병원에 다녀간 적이 있었는데 무슨 일을 벌였던 게 분명했다. 아니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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