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2화
이재희의 눈빛은 평온했다.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단검을 빼내 다시 찌르려던 순간, 강현우가 발길질로 그를 걷어찼다.
이재희는 벽에 부딪혀 피를 토하며 비틀거리더니 머리를 만졌다.
“내가 뭘 한 거지?”
이진아는 그가 어떻게 대원로의 비밀을 알게 되었는지 마침내 이해했다.
최면에 걸린 것이었다.
정말이지 방어할 틈도 없었다.
이진아는 웃음이 나왔지만 가슴이 너무 아파 웃을 수조차 없었다.
심호흡하고 난 그녀는 강현우의 품에 안겼다.
강현우는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 않고 서둘러 이진아를 안아 차에 태우고 근처 병원으로 향했다.
이재희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깨닫고 눈가가 붉어진 채 따라갔다.
이진아는 이재희에게 몇 마디 위로해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정말 힘이 없었다.
병원에서 두 시간을 보낸 후, 그녀는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이재희는 망설이다가 들어와 곧바로 무릎을 꿇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누나, 미안해.”
이진아는 얼굴이 매우 창백했지만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괜찮아. 적어도 우리가 대원로의 힘을 알게 됐잖아.”
말을 마친 그녀는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려 보니 강현우였다.
강현우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었는데 매우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진아는 얼른 그를 달래려 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자신의 부주의로 생긴 일이었다.
그녀는 이재희의 손을 뿌리치고 서둘러 강현우의 손을 잡았다.
“여보, 나 여기 아파요.”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가리켰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도무지 화를 낼 수 없었던 강현우는 볍게 몸을 일으켜 그녀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감히 힘을 주지 못했다.
이진아는 심장이 정말 아팠다. 상처 때문이든, 감정적인 응어리 때문이든 둘 다 좋지 않았다.
그녀는 이번에 강현우를 분명히 놀라게 했다는 생각에 심호흡하려다가 기침이 나오는 걸 겨우 참았다.
이재희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내가 옆에서 무릎 꿇고 있을게. 누나 눈에 거슬리지 않게. 누나, 나한테 화내지 마. 정말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
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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