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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강씨 가문 사람들 모두가 밖에 서 있었는데, 그들의 얼굴에는 왠지 모를 허탈함이 감돌았다. 이곳은 그들이 오랫동안 살아온 곳인데 이렇게 갑자기 불이 났고, 아무도 그 이유를 몰랐다. 조사관들이 다음 날까지 조사했지만 단지 전기 배선 노후화로 인한 사고일 뿐이라고 결론 내렸다. 강씨 가문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다른 거처를 찾아야 했다. 강현우는 별장으로 돌아와 샤워하며 몸에 밴 연기 냄새를 씻어냈다. 밤새 불길 앞에 서 있었으니 냄새가 심할 것이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그는 옆에 있던 주지훈에게 지시했다. “다크 나이트 쪽에 최정예 요원들을 보내 대원로를 암살하게 해. 죽지 않더라도 부상 정도는 입혀야 해. 하지만 명심해. 내 사람은 다치면 안 돼.” 대원로 한 명 때문에 그가 몇 년 동안 키워온 사람이 다치는 것은 이성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혹시 이진아가 나중에 알게 되면 또 자신을 탓할 것이었다. 주지훈은 곧바로 일을 처리하러 갔다. 대원로는 솔라리스에 있는 다른 거처로 돌아오자마자 추격을 당했지만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의 모든 주택에는 지하 통로가 있어 빠르게 탈출할 수 있었다. 그렇게 그는 세 군데의 주택을 연달아 피신했다. 하지만 곧이어 그 집들에 폭탄이 투하되어 집이 통째로 폭발했다. ‘강현우가 미쳤나? 대낮에 폭탄을 터뜨리다니. 이제 아무것도 개의치 않는 건가?’ 대원로의 얼굴은 어두워졌다. 그는 더는 새로운 거처로 가지 않고 왕실 쪽으로 향했다. 강현우가 설마 왕실까지 폭파하지는 못하리라 생각했다. 실제로 강현우는 그럴 수 없었다. 대원로의 값비싼 부동산 세 채를 연달아 폭파한 것만으로도 상대방의 심장에 피가 흐를 정도였으니 충분했다. 게다가 추격전 도중 대원로 본인도 꼴이 말이 아니었기에 이것만으로도 기분이 매우 좋았다. 주지훈이 돌아와 보고할 때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대원로가 왕실의 특정 구성원들과는 꽤 좋은 관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그곳에 숨은 모양이에요.” 강현우는 분노가 조금 가라앉아 차분하게 다시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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