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231화

유승준은 다시 차로 돌아와 비서에게 한마디 했다. “내가 살던 집으로 가자.” 비서는 급히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했다. 아침에 한 끼 먹은 이후로 아무것도 더 먹지 않아 배가 고팠던 유승준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배달 음식을 시켰다. 그러고는 소파에 앉아 마당 풍경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었다. 이 집은 성인이 된 이후 그가 살고 있는 곳이었지만 아내가 있는 사람치고는 정말 쓸쓸해 보였다. 유승준은 위층 침실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침실에는 그의 옷만 있었고 드레스룸에는 여자 것이라고 할 만한 물건이 하나도 없었다. 사람들이 말한 대로 온예슬은 이곳에 오지 않은 듯했다. 유승준은 답답함에 절로 한숨이 나왔고 배달음식이 도착했을 때조차 식욕이 나지 않았다. 그는 아무 술이나 몇 병 꺼내 소파에 혼자 앉아 마시기 시작했다. 마실수록 마음은 더 쓰라리고 더 억울해졌다. 전에는 전혀 몰랐지만, 한 여자를 좋아하는 일이 이토록 서럽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온예슬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집안에 퍼진 술 냄새가 가장 먼저 그녀의 코를 찔렀다. 무의식적으로 소파 쪽을 보니 한 남자가 이미 그곳에 뻗어 잠들어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술병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다. 온예슬은 유승준은 살짝 밀며 불렀다. “유승준?”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 유승준은 흐릿한 눈으로 온예슬은 보고는 환각인 줄 알고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몸을 뒤집어 그녀를 외면했다. 온예슬은 그를 끌어다가 살펴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혼자서 이렇게 많이 마셨어? 위가 뚫리고 싶어서 환장한 모양이네. 어디 불편한 곳은 없어?” 유승준은 원래 술이 센 편이라 이 정도로는 취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를 괴롭게 만든 건 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마주한 온예슬의 얼굴이었다. “당연히 불편하지. 마음이 너무 아파. 너도 알잖아. 이혼하기 싫다고 계속 얘기하는데 넌 한 번도 확답을 주지 않았어. 내가 좋아하는 거 뻔히 알면서 왜 이렇게 날 불안하게 만드는 거야? 너 때문에 애 태우는 모습을 보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