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8화
다음 날 아침, 문 앞에 서서 밖의 소리를 듣던 온예은은 조용한 걸 알아채고선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아래층에는 도우미가 청소하고 있었는데 카펫에는 혈흔이 남아 있었다.
온예은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채로 물었다.
“엄마는요?”
“사모님께서는 어젯밤에 병원에 실려 갔어요. 머리를 부딪혔다고 하더군요.”
그럴 리가 없다. 온지욱이 때린 게 분명하다.
눈시울이 붉어진 온예은은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며 두려움이 밀려왔고 오늘 밤은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수 없다는 생각에 도우미에게 말했다.
“방에 있는 비싼 가방들을 전부 내 차로 옮겨줘요. 오늘 밤은 제 집에서 잘 거예요.”
도우미는 왜 그런 일을 해야 하는지 몰랐지만 묻지 않고 조용히 지시를 따랐다.
한 열 명쯤 되는 도우미들이 가방과 액세서리를 옮기기 시작했고 절반쯤 옮기자 온지욱이 밖에서 들어왔다.
온예은은 그를 보고 본능적으로 몸을 떨었다.
그 반응을 알아챈 온지욱은 화가 나서 또 표정이 어두워졌다.
“지금 뭐 하는 거니?”
온예은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아빠, 그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온지욱은 뒤에 있던 사람에게 지시했다.
“이것들 전부 다 경매에 내놔.”
그러자 몇 명의 경호원들이 값비싼 가방을 향해 걸어왔다. 그중 몇 가지는 한장판이고 많은 물량을 맞춰야만 받을 수 있는 온예은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온예은은 급히 다가가서 가방을 잡았다.
“내 물건에 손대지 마.”
“아빠, 미쳤어요? 이제 딸의 가방까지 팔려고요?”
온지욱은 뺨을 한 대 날렸다.
“이 모든 게 누구 때문인지 모르겠니? 사고 치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왜 말을 안 들어? 너 때문에 자금줄이 끊겼어. 지금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살고 싶다면 찍소리하지 말고 모레까지 돈 마련할 수 있기를 기도해. 그렇지 않으면 우리 세 식구는 길거리게 나앉게 될 거야.”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던 온예은은 그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미친 여자를 괴롭힌 게 한두 번이 아니잖아. 그냥 이번엔 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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