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5화
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나서 순식간에 쉰 목소리로 말했다.
“응, 도착했어. 하지만 여기서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 아마 너와의 만남은 뒤로 미뤄야 할 것 같아. 진아야, 나를 원망할 건 아니지?”
두 사람의 대화는 늘 매우 다정했다. 강현우는 때로는 ‘여보’라고, 때로는 ‘진아야’라고 불렀다. ‘여보’라고 부를 때마다 말투는 사랑과 다정함이 가득했고, ‘진아야’라고 부를 때는 소중함을 담고 있었다.
오늘도 같은 목소리였다. 이진아는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무슨 일 생긴 거예요? 절 속이려고 하면 정말 화낼 거예요.”
강현우가 아니라고 말하려던 순간, 옆에 있던 여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을 거예요. 그리고 저는 이 세상에서 이 사람을 유일하게 구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내게 하나의 조건을 들어줘야 해요.”
이 말은 이진아의 귀에 또렷하게 들렸다. 그녀는 심장이 순식간에 빠르게 뛰는 것을 느끼며 입술을 깨물었다.
“무슨 바이러스예요?”
강현우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여자를 노려보았다. 여자는 조금 두려워했지만 여전히 고개를 치켜들었다.
“현재 국제적으로 치료제가 없는 바이러스예요. 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항체를 가진 사람이죠. 그때 제가 혼자 남부로 깊숙이 들어가서 한 달 동안 머물다가 나왔는데도 아무 일 없었어요.”
“나중에 제가 믿지 못하고 또 오래 안에 들어갔다 왔는데도 괜찮았어요. 그래서 저는 제 몸에 항체가 있다는 것을 알았죠. 이 항체를 가질 확률은 십억 분의 일이라고 하니 그 가치를 알겠죠?”
이진아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나서 눈빛이 순식간에 차분해졌다.
“현우 씨, 어떻게 할 거예요? 이 여자가 말하지 않았다면 현우 씨 혼자 거기서 죽음을 기다리려고 했어요? 그리고 현우 씨 사람들에게는 실종되었다는 핑계를 대서 저를 평생 기다리게 하려고 했어요?”
“그렇지 않아.”
그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부하들에게 죽음을 알리도록 할 것이었다. 어쩌면 그녀는 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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