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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화

그녀는 깊은숨을 들이쉬더니 눈가가 조금 붉어졌다. 그녀는 이 남자와 십 년 넘게 알았고 그녀와 동갑으로 어릴 때부터 경호원으로 길러졌다. 두 사람은 거의 소꿉친구처럼 함께 자랐지만 아버지는 항상 이 남자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며 무언가를 말했고, 남자는 아버지의 말을 매우 신뢰했다. 아버지는 그에게 잘 대해주었지만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그러했다. 예전에는 속상했지만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녀가 지금 원하는 것은 오직 그 자리뿐이었다. 그녀는 깊은숨을 들이쉬고는 금세 평정을 되찾았다. 한편, 남자는 여씨 가문으로 가서 이 일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여원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손에 든 책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친자 확인 결과는 나왔어?” “곧 나옵니다. 사실이라면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 건가요?” 여원훈은 손가락으로 책을 가볍게 두드리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그는 남자에게 물었다. “나연이가 혹시 나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남자는 살짝 몸을 숙이며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대통령님, 아가씨는 야심이 있지만 대통령님께는 정말 효심이 깊습니다. 이번 임무 실패 후에도 매우 힘들어했어요. 아가씨가 대통령님 몰래 이런 비열한 짓을 할 리 없습니다. 게다가 몇몇 도련님들도 계시지 않습니까.” 여원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살짝 들었다. “만약 정말 여씨 가문의 아이라면 신분을 하나 만들어 주고 집 한 채와 돈을 주도록 하거라. 최소한 언론에서 그 아이가 여씨 가문과 과거와 관계가 없었다는 것을 파헤치지 못하도록 말이다. 그리고 그 아이에게 몇 마디 주의를 주도록 하여 혹시라도 실수로 말을 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고는 곧 그곳을 떠났다. 여나연은 남자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이 일은 성사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여씨 가문이 언론 앞에서 큰 문제를 일으킬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 아버지의 그 자리는 본래 순탄치 않게 얻은 것이었고, 아직도 숨통이 붙어있는 몇몇 노인들은 아버지가 잘못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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