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8화

차에 돌아온 이진아는 자신의 거처를 향해 운전했다. 솔라리스에 있을 때부터 그녀는 소씨 가문과 다크 나이트의 일부 인원들을 미리 이곳으로 보냈었다. 이제 이들은 모두 이 저택의 고용인으로 변해 있었다. 여씨 가문이 이 저택에서 무슨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녀는 여전히 안팎을 샅샅이 조사하게 했다. 이곳에 도청 장치나 카메라가 없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아까 여나연의 제안을 수락한 것은 그저 상대방을 안심시키기 위해서였다. 여나연은 간단한 인물이 아니라 경계심이 매우 강했기에 직접 거절했다가는 역효과를 낼 수 있었다. 이진아는 이제 이 저택으로 들어와 소파에 앉아 평범한 사람으로 분장한 서른 명 남짓한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은 경호원, 요리사, 청소하는 가정부 등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제 외부인이 없었기에 모두 공손하게 불렀다. “이진아 씨, 드디어 저희에게 연락 주셨네요.” 이진아가 이 집을 받았을 때 그녀는 이 사람들에게 연락했었다. 지금은 이재희가 여씨 가문의 본가에 있었다. 그 녀석이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지만 목숨만 부지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들에게 현재 상황을 물었다. “윤씨 가문에 조사하러 간 사람이 있어요? 윤광수에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여자가 있다고 들었어요.” “이진아 씨, 윤씨 가문은 경비가 매우 엄격합니다. 여러 번 시도했지만 잠입하지 못했어요. 윤씨 가문의 고택에서 5년 이상 일한 사람들만 있어서 윤씨 가문에 잠입하려면 최소 5년의 세월이 필요해요. 저희로서는 방법이 없어요.” 이 윤씨 가문 사람들은 정말로 신중했다. 이진아는 손을 들어 이마를 문질렀다. “미리 와서 지내는 동안 다른 소식은 알아낸 것이 없어요? 예를 들어 대원로의 위치라든지, 서하늘의 위치라든지, 소혜주의 친정이라든지요?” “소혜주 어르신의 친정이 아마도 윤씨 가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수십 년 전의 일이예요. 어르신께서 결혼하신 후 성까지 바꾸고 수십 년 동안 친정과 왕래가 없으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