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9화
이진아는 거울 속 짧은 머리의 자신을 보며 눈빛이 이전보다 훨씬 더 늠름하고 잘생겨졌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강현우에게서는 아직 아무런 메시지도 오지 않았다.
그녀는 웃음이 나왔다.
얼마 전에 그렇게 다정했는데 순식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그녀는 이번에 여진한이라는 신분으로 새로운 전화 카드를 만들었다.
이전 전화 카드는 이미 버렸기 때문에 누군가 그 카드로 자신의 행방을 추적하더라도 절대 추적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여진한이라는 신분은 살아있는 사람이 되어 앞으로 매우 편리할 것이다.
장난기가 발동한 그녀는 이 번호로 강현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알아요? 사람은 배고프면 밥 먹어야 하고, 목마르면 물 마셔야 해요. 하지만 물은 100℃로 마시면 안 돼요. 너무 뜨거우니까요.]
두 지역은 시차가 있어 강현우 쪽은 점심시간이었다.
그는 이 메시지를 보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의 개인 전화번호는 일반인들이 잘 모르기에 친구의 장난 정도로 여겼다.
‘나에게 이런 장난을 칠 수 있는 친구가 있었던가?’
무심결에 그는 답장을 보냈다.
[재미없어.]
이진아는 그의 답장을 보고 웃음이 나와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강현우는 지금 강씨 가문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진아가 떠나기 전에 강씨 가문과 소씨 가문의 일들을 아주 잘 처리해 두었기 때문에 사실 처리할 것이 별로 없었다.
그는 요즘 며칠 동안 매우 한가했다.
무엇을 하려고 할 때마다 누군가 그에게 상기시켜 주곤 했다.
“이건 지난번에 이진아 씨가 미리 다 해놓은 일입니다. 대표님, 잊으셨어요?”
강현우는 기억을 잃은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기억이 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그는 예전에 이진아를 매우 사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이진아가 그를 배신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변명하기 귀찮아 며칠 동안 그냥 쉬었다.
삶이 뜻밖에도 평온했다. 휴대폰이 울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또 다른 나라에서 온 그 낯선 전화였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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