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6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윤영지는 그대로 윤광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광수는 재미있다는 듯 담뱃불을 붙이며 물었다.
“영지야, 설마 내가 네 남자 시종을 데려갔다고 생각하는 거야?”
“오빠,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여진한은 나에게 아주 중요해. 적어도 지금은 그래.”
“영지야, 이 남자 좀 이상하지 않아? 그렇게 빨리 네 환심을 샀잖아. 넌 예전에 그렇게 쉽게 넘어가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내가 알아보니 여씨 가문 쪽 사람이던데? 전부터 솔라리스에서 살았고. 여씨 가문에서 사람을 되찾아왔지만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어.”
“그건 나도 알아. 첫날부터 그 사람의 신분을 전부 알아봤어. 게다가 그 사람은 스스로도 전혀 숨기려고 하지 않았고.”
윤광수는 눈빛이 가라앉더니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윤씨 가문의 사람으로서 사람에게 너무 진심을 보여선 안 되었다.
설령 그가 자신의 연인에게 잘해준다 해도 뒤로는 해소할 여자가 여러 명 있었다.
지금 윤영지는 감정에 휩쓸린 것이 분명했다.
‘감히 전화를 걸어 따져 묻다니.’
이건 그녀가 처음으로 따져 묻는 것이었다.
윤광수는 여동생을 꽤 좋아했다.
잔인하고 냉혹했으며, 기씨 가문 자제들을 사냥할 때도 여동생이 큰 공을 세웠다.
그는 그녀를 여자로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녀가 한 남자 때문에 무너질 줄이야.
정말 실망스러웠다.
그는 깊은숨을 들이쉬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그의 그런 태도는 윤영지의 의심을 더욱 깊게 만들며 정말로 오빠가 여진한을 데려갔다고 확신했다.
그녀는 윤광수가 사는 곳으로 가려 했지만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했다.
“아가씨, 정말로 큰 도련님과 얼굴을 붉히실 건가요? 지금 큰 도련님은 후계자이시고, 서하늘 씨와도 관계가 아주 좋으십니다. 큰 도련님은 평소에도 아가씨께 잘해주셨는데, 고작 남자 시종 하나 때문에요? 연락이 안 되는 거면 그만 포기하시죠.”
이론적으로는 윤영지는 그래야 했다.
고작 남자 시종 하나 때문이니 말이다.
하지만 여진한을 생각하자 그녀는 불안했다.
그녀는 깊은숨을 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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