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0화
이진아는 이미 그 상황에 익숙해져 있었다. 강현우는 매번 잠에서 깨어나면 나혜은을 확인하며 그녀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심했다.
이 방법을 쓰는 서하늘이 정말 역겹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등을 뒤로 기대고는 손을 들어 강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강현우는 이진아의 어깨에 기대어 잠들었다.
이진아는 고개를 숙여 손에 든 자료를 보며 그중 한 사람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그는 바로 예전에 주채희의 곁에 있던 의사였다.
주채희는 장례식을 치르지 않았고 그녀의 유골은 의사에게 맡겨졌다. 의사는 그녀의 유골을 받은 후, 자신의 작업실로 돌아갔다.
그는 심리학을 연구하는 의사였고, 이때 그는 어떤 진료 기록을 보내왔다.
그 기록은 환자에 관한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환자 자료를 유출하는 것은 비윤리적인 일이었다.
의사는 이 기록을 보내온 후 한마디 덧붙였다.
[저는 이제 은퇴했으니 더 이상 정신과 의사가 아닙니다. 오늘 밤 그분의 유골과 함께 해외로 떠날 겁니다]이진아는 그 말에 약간 감동했다. 주채희는 평생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엮여 오며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깔보았지만,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남아 그녀를 이해해 주고 곁에서 함께 해주며, 심지어 계속해서 그녀의 정신 질환을 관찰해 왔다.
이진아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 기록은 윤광수에 관한 자료였다.
윤광수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고 직접 자신의 여동생까지 살해하며 기존에 앓고 있던 그 정신 질환이 더욱 심각해졌을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정상적인 사람이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이 암에 걸렸다고 해서 다른 무고한 여자와 남자들을 괴롭힐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었었다. 윤광수는 분명 병이 어떠한 병을 앓고 있는 것은 분명했지만 그 증상이 이렇게 심각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그의 조울증은 이미 후기에 접어들었고 뭔가를 파괴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렇게 윤광수는 윤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화풀이할 사람을 찾았다.
이진아는 입꼬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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