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9화
그녀는 옆의 소파에 기대앉아 한 손으로 메시지를 보내면서 다른 한 손으로 강현우의 손을 꼭 잡았다.
[나 여진한이에요. 그 자리 편하게 앉아 있어요? 내가 올려준 자리라면 내 손으로 끌어내릴 수도 있어요.]
윤정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새파래졌다.
그는 처음엔 서하늘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 사람이 윤씨 가문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윤중후의 신임을 얻었고 당시 윤정은 윤중후가 서하늘을 윤광수와 경쟁시키려는 게 아닌지 의심했었다.
하지만 서하늘은 늘 조용했다.
몇 번 얼굴을 드러낸 뒤로는 쭉 잠잠히 윤싸 가문에서 지냈고 특별히 움직임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윤씨 가문을 휘저은 사람이 윤씨 가문과 여씨 가문에서 모두 잡으려 여진한이라는 소식에 놀랐다. 완전히 그를 과소평가했다.
윤정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말도 안 돼. 여진한이 어떻게...”
아무리 뛰어난다고 해도 솔라리스 쪽에서 몇몇 용병을 데려와 단기간에 윤씨 가문 사람들을 죽일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무력 덕분일 뿐이다.
머리로 싸우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다.
이 사태가 정말 여진한 짓이라면... 자기가 여진한의 상대가 되는지 생각이 많아졌다.
윤정은 방 안을 이리저리 서성였다.
어찌해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결국 그는 운빈을 불렀다.
“병원 쪽 확인해. 할아버지 깨어나셨는지 봐.”
“도련님, 병원에서 계속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어르신은 아마 다시는 깨어나시기 어려울 겁니다.”
윤정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제야 그는 깨달았다.
자신은 여진한 같은 사람과는 아예 다른 세상에 살고 있었다.
그는 그 사람의 다음 수가 뭔지도 모른 채 이미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었다.
숨이 턱 막히듯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곧장 서하늘이 머무는 저택으로 향했다.
문 앞에 다다르자 심복들에게 명령했다.
“너희는 전부 밖에 있어. 오늘 밤 아무도 들이지 마.”
이젠 물러설 곳이 없었다.
그는 서하늘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그 자리를 내놓을지라도 윤중후가 그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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