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1화
서하늘의 시선이 휴대폰으로 향했다.
휴대폰 화면에는 여진한의 수배 사진이 떠 있었고 그의 손끝이 그 사진 위를 살짝 스쳤다.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영리하군.”
말이 끝나자마자 휴대폰이 울렸다. 아버지에게서 온 전화였다.
“세라국 일은 잘 진행되고 있어? 이진아는 왔어?”
“아빠, 모든 것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에요. 이진아는 오지 않았어요.”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윤씨 가문 지분 50%를 확보하고 여씨 가문의 금광까지 손에 넣어야 내가 연구실 1인자가 될 수 있어. 하늘아, 넌 내 편이지?”
서하늘은 미소를 지으며 손끝으로 옆에 있는 컵을 집었다.
“아빠가 그런 말을 꺼내신 건 저를 조금 의심하고 있던 거 아닐까요? 저는 물론 아버지 편이에요. 다만 이진아에게만은 너무 잔인하게 하고 싶지 않을 뿐이죠.”
“네가 어릴 적부터 이진아에게 잘해왔다는 걸 알고 있어. 네가 결혼까지 생각했어도 설령 말했다고 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이진아는 이미 강현우와 아이를 낳지 않아? 예전에 그런 말들은 다 어린아이 장난 같은 거였을 뿐이야.”
서하늘의 손끝이 잠시 멈췄다.
“아빠, 저는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가 아버지를 아빠라고 부르는 건 쉽지 않았다.
예전엔 그냥 대원로라고 불렀다.
대원로는 그를 훌륭히 길렀지만 가끔 자기 아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서하늘의 신분은 외부에 내보일 수 없는 것이었고 이 모든 것은 대원로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다.
“하늘아, 내가 너를 서씨 가문에 보내 좋은 삶을 살게 했고 전반생은 순조로웠어. 많은 기술을 가르쳤고 지금 너는 윤씨 가문에서 높은 위치에 있어. 태생의 부족함을 제외하면 아빠로서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해. 그런데 여전히 널 이해하지 못하겠구나. 지금 네가 하는 일들은 모두 내가 준 임무 때문이야? 너 자신은? 하고 싶은 일은 없어?”
하고 싶은 일 따위 그에게는 없었다.
그는 눈을 내리깔고 손에 든 컵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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