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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3화

심윤철이 관자놀이를 눌러 누르더니, 갑자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대통령님,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이재희는 제가 어렵게 잡아 온 인물입니다. 유용한 정보를 캐내서 이진아와 강현우의 행방을 빨리 찾아, 형에게라도 위로가 되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심문은 오직 제가 맡겠다고 신신당부했지요. 그런데 제가 자리를 비운 지 몇 시간 만에 유승재에게 그런 권한을 주셨습니다. 결국 더 신뢰받는 쪽은 유승재란 뜻이겠지요. 앞으로 이런 일에는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반년 정도 쉬고 싶습니다. 허락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여원훈의 안색은 잔뜩 굳었다. 심윤철이 크게 속상했다는 걸 모를 리가 없었다. 이번 건은 여원훈도 할 말이 없었다. 유승재라면 일을 그르치지 않을 거라 믿었는데, 결과는 사람을 때려죽이는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어 버렸다. 화가 나서 손이 떨릴 지경인 여원훈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탁 던져 버렸다. “유승재! 너무 실망스러워. 전국의 경찰력을 맡겨도 찾아낸 게 하나도 없더니, 그나마 유일한 핵심 증인까지 죽여? 왜 일을 망치기만 하는 거야? 당장 물러나. 이제부터 넌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한 달 쉬어! 꼴도 보기 싫은 자식 같으니라고!” 그 말을 듣자 유승재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여원훈의 곁에서 늘 가장 쓸모 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했는데, 이렇게 큰 망신을 당할 줄은 몰랐다. 충성심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믿어 왔다. 유승재가 바닥에 머리를 박으면서 애원했다. “대통령님, 단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사흘 안에 이진아 일당을 전부 잡아 오겠습니다!” 옆에 서 있던 심윤철은 짧게 비웃었지만, 굳이 입을 열지는 않았다. 여원훈이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내뱉었다. “저리 썩 꺼져.” 유승재는 영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휘청거리며 물러났다. 여원훈이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 “윤철 씨, 이번 일은 내가 잘못 처리했어.” 심윤철은 더 말을 보태지 않았다. 조금 전 말만으로도 충분했다. 여기서 더 밀어붙이면 괜한 의심을 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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