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4화
“많이 아프지? 상처가 너무 깊어. 보고만 있어도 내 마음이 아파.”
“정말? 자기가 그렇게 속상해요?”
그 순간, 이재희의 눈이 반짝였다. 금세 얼굴을 들이밀어 키스하려 했지만 옆에 있던 의사가 재빨리 말렸다.
“이재희 씨, 지금은 절대 움직이면 안 됩니다. 당분간 상처에 물도 닿지 않게 하세요. 염증이 납니다.”
심윤철이 곧 서둘러 이재희에게 말했다.
“고성철을 불러서 널 돌보게 할게. 먹고 싶은 건 부엌에 말해 두고. 나는 며칠 바빠질 거라 집에만 얌전히 누워 있어 줄래?”
심윤철이 두 손으로 이재희의 얼굴을 감싸고 톡톡 가볍게 두드렸다.
이재희는 그렇게 다정하게 말하는 심윤철이 어쩐지 멋있어 보였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가슴 운동은 좀 더 해야겠어. 나중에 내가 가르쳐줘야지.’
“좋아요. 어차피 자기는 매일 집에 올 거잖아요. 오면 꼭 제 방부터 들러요. 아, 누나한테는... 괜찮다고만 해줘요. 다쳤다는 말은 하지 말고요. 그러다간 앞으로 저를 집밖에 못 나가게 잡아둘까 봐 두려워요.”
“넌 진아 씨랑 정말 사이가 좋구나.”
“자기랑 심환 씨도 사이가 나쁘지 않잖아요. 말 안 한 건 귀찮게 만들기 싫었던 거예요. 게다가 여러 삼촌도 아직 자기를 지켜보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요. 이런 일로 마음 상하지 말고요. 가족은 결국 가족이잖아요.”
그제야 심윤철의 가슴이 조금 놓였다.
‘바보 같을 정도로 단순하네... 그래서 내가 더 마음이 약해지네.’
“응.”
치료가 끝나자 심윤철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 도박장 쪽으로 갈게. 유승재를 계속 붙잡아 두어 봐야 해. 내일 아침이면 성당에 갈 확률이 클 거야. 거기서 우연히 만나는 척할 계획이야. 지금 나는 여원훈의 신임을 얻은 상태라, 유승재가 날 보면 속이 뒤틀릴 거거든.”
이재희는 한껏 피곤이 몰려와 꾸벅꾸벅 졸다가도, 심윤철의 말에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심윤철은 따로 사람을 보내 이진아의 동선을 캐게 했고, 그 사실을 일부러 여원훈에게도 흘렸다.
밤늦게까지 쉬지도 않고 계속 움직인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