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7화
강재민은 워낙 말이 없는 아이라 대부분 혼자 조용히 밥을 먹곤 했다.
강윤석은 다급하게 밖으로 뛰쳐나갔지만 아이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연신 이마의 땀을 훔쳐내며 애타게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
“재민아!”
하지만 여전히 적막만이 감돌았다.
한편, 그로부터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몇 명의 남자들이 모닥불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런 외진 곳에서 뜻밖의 횡재를 할 줄이야. 똘망똘망하게 생긴 게 아주 돈 좀 되겠어.”
강재민은 근처 나무에 꽁꽁 묶인 채 멍한 눈빛으로 축 늘어져 있었다. 마치 세상 모든 일에 초연한 듯한 모습이었다.
남자들은 아이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배불리 먹고 마시고는 밖으로 나갔다.
이 산림은 근처의 리조트 단지에서 3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었고 그들은 야외 임무를 수행하다가 우연히 아이를 발견하게 된 것이었다.
어느덧 날이 어두워졌고 그들은 저 앞에 보이는 집에서 하룻밤 묵기로 결정했다.
집에는 불이 켜져 있었고 사람이 있는 듯했다.
우두머리 격인 남자가 문을 두드렸다. 잠시 후, 예쁜 여자아이가 문을 열어주었지만, 남자는 순식간에 아이를 밀쳐내고 안으로 들이닥쳤다.
남자는 쏜살같이 집 안을 훑어보며 다른 사람은 없는지 확인하더니 이내 탐욕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젠장, 웬 떡이냐! 이런 촌구석에 이렇게 예쁜 계집애가 숨어있다니. 어서 와, 이 정도면 꽤 짭짤하게 팔 수 있겠어.”
다른 남자 두 명도 서둘러 집 안으로 들어와 마치 자기 집인 양 샅샅이 훑어보기 시작했다.
여자아이는 남자아이보다 3, 4살 정도 더 많아 보였는데 열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하지만 어딘가 모자란 듯, 낯선 남자들이 쳐들어왔는데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손가락으로 공중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안절부절못할 뿐이었다.
남자들은 곧바로 여자아이가 벙어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들은 낄낄거리며 손을 들어 뺨을 후려쳤고 여자아이의 입가에서는 곧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그녀는 뺨을 감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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