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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8화

그녀는 끈을 풀자마자 남자들이 옆에 던져놓은 칼을 주워 들어 순식간에 한 남자의 목을 그었다. 뿜어져 나온 피가 그녀의 얼굴에 튀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나머지 두 명도 처리했다. 집 안은 순식간에 핏빛으로 물들었고 끔찍한 비린내가 진동했다. 여자아이는 칼을 든 채 강재민에게 다가가 그의 몸을 묶고 있던 밧줄을 끊어주었다. 그리고 그의 몸 구석구석을 꼼꼼히 확인한 후,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의 옆에 웅크리고 앉아 두 팔을 끌어안고 잠이 들었다. 아무래도 날이 밝으면 떠날 생각인 듯했다. 강재민은 저릿한 손목을 문지르며 순순히 옆에 누워 잠을 청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 광경을 목격했다면 두 어린 것이 시체 옆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잠을 자는 모습에 소름이 돋았을 것이다. 잠에서 깨어보니 다음 날 아침이었다. 여자아이는 그를 깨워 밖을 가리켰다. 강재민은 천천히 일어나 밖으로 걸어 나갔다. 밖에는 여자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그는 그저 한 번 쳐다보더니 고개를 숙이고 길을 떠날 채비를 했다. 여자아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의 뒤를 따랐다. 소년은 묵묵히 앞서 걸어갔고 소녀는 그 뒤를 묵묵히 따랐다. 어디로 향하는지 묻지도 않은 채 오랫동안 함께해온 사람처럼 호흡이 잘 맞았다. 강재민은 기억을 더듬어 예전에 살던 집으로 돌아왔다. 강윤석은 밤새 잠도 못 자고 안절부절못하며 아이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 녀석이 무사히 돌아온 모습을 확인하자 안도감과 기쁨에 휩싸여 그대로 정신을 잃을 뻔했다. “재민아! 너 때문에 정말 간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 그는 서둘러 다가갔지만 몸이 좋지 않아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멈춰서 숨을 골라야 했다. 강재민은 입을 열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윤석은 지팡이를 짚고 숨을 헐떡이며 몸에 핏자국이 묻어 있는 여자아이를 바라보았다. “이 아이는 누구냐?” 여자아이는 눈을 깜빡이더니 자신의 입을 가리키며 배가 고프다는 뜻을 내비쳤다. 강윤석은 더 이상 캐묻는 것을 포기했다. 강재민과 함께 있으면 늘 혼잣말만 하게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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